현대인의 삶 속에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멀리 태평양 건너에서 온 한국산차도 그 중 한몫을 차지하며 내로라하는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하여 대견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산차가 이제는 좌우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주행할 것을 권고하는 의미에서 고언을 남긴다.
자동차의 수명은 보통 10년 정도인데 이것은 차를 잘 관리하고 마모된 부품을 제때에 교체 수리해 줘야만 가능하다. 제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한국산차의 경우 말로만 부르짖는 애프터서비스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몇 천달러 캐시백, 워런티 10만 마일 캐치프레이즈는 의미 없는 상술에 불과할 수가 있다.
새 차를 구입해 중도에 바꾸지 않고 10만 마일을 몰 동안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조항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때로 애국심의 발로로 중고 한국산차를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다. 주문하면 며칠씩 걸리는 부품의 가격 또한 터무니없이 비싸니 이래저래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일본의 T사 자동차는 성능 면에서 탁월할뿐 아니라 부품이 저렴하고 어디서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중고차의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행 거리 10만도 채 못 미친 한국산 중고차의 시세는 묻기조차 민망하리만큼 푸대접을 받고 있다.
혹자는 말하리라.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산자동차를 구입하지만 10만 마일이나 넘기며 몰고 다닐 멍청이가 어디 있느냐고. 누군가 또 한마디 거든다. 10만 마일을 넘긴 T사의 자동차는 가히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최고조에 달해 잘 길들여진 준마처럼 신나게 잘도 달린다고. 중고차가 서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 때 한국 차는 자리를 잡는다. 그로 인해 경제적 효과를 볼뿐 아니라 신차 구입으로도 이어진다.
손사현/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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