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심리에너지
얼마 전에 박찬호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팀이 위기에 있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박찬호 선수는 등판했습니다. 모두가 긴장되어 있는 순간, 박 선수는 뒤돌아서며 큰 소리로 기합을 주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박 선수는 이 위기 속에 등판하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박동하고, 손이 차가와 지거나 땀이 나며, 호흡이 거칠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기합은 분명히 긴장과 초조함을 극복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인류사회에서 고대부터 발전해 온 스포츠라는 행위는 종목을 불문하고 단 순간에 승부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상대방보다 자신의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포츠에 속해 있는 전문인들은 고도의 집중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많은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켰습니다. 이렇게 스포츠에서 쓰는 많은 기술을 사실은 공부에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많은 긴장과 초조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해로운 심리 에너지인 이 ‘긴장과 초조함’은 사실 집중력을 크게 둔화시키고, 방치하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증폭되기 때문에 이것을 지니고 공부를 하는 것은 큰 에너지의 낭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스포츠에서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강한 기합을 주거나, 큰소리로 함성을 지르거나, 몸을 크게 흔드는 것 등은 해로운 심리 에너지를 육체적 에너지로 변화시켜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자신이 공부에 앞서 어떤 초조함을 감지하게 되면, 이런 방법들로 초조함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일 큰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이 룸메이트나 이웃에게 폐가 된다면, 두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가 한 순간에 풀어주는 것을 반복하거나, 요가형의 스트레칭을 하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산뜻해 집니다.
이런 방법 외에도 좀 더 건강하고 효과적인 심리에너지 방출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운동’ 입니다. 운동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위한 전반적인 해결책일 뿐만 아니라, 두뇌를 더욱 우수하게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서 신경과학학회에 동시에 연구, 발표한 실험은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뇌세포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었습니다. 이 오해는 뇌세포는 세포분열이 성장할 때 끝나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던 세포의 수를 아껴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에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 실험은 밝혔습니다.
밴더볼트 박사 등의 연구진이 밝혀낸 것은 실험용 쥐를 정기적으로 운동시켰을 때, 그 쥐의 뇌중앙 해마부분(hippocampus)의 세포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히포캠퍼스는 계산력, 암기력, 공간 지각력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뇌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왕성하게 사용하는 학생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쥐들이 매일 트레드밀을 이용해서 운동을 했을 때, 그들의 학습과 기억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 외에도 정기적인 운동은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고분자 급의 반응을 통해 방어해 주고, 어떤 경우에는 뇌에 있을 수 있는 염증도 치료가 가속화 될 수 있도록 돕는 대단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얼마나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학생을 강제로 운동을 시키면 나름대로 초래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부모님의 유도로 학생들이 운동에 서서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714)29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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