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찰 142곳 가세, 직장내 체포 급증
주법안 봇물… 무면허 낚시 걸려 추방도
지방 경찰이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일하는 직장 등을 급습,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민법 집행은 원래 연방정부에서만 가능했으나 일부 지방 치안기관들은 신분절도 등 다른 혐의를 적용해 자체적으로 불법체류자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것.
플로리다 샌타로자 카운티의 경우 셰리프국은 3개월 전 10여개 업소들을 급습해 도난된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사용한 불체자들을 최소 27명 체포했다. 아이오와에서도 지난달 260명의 불체자들이 연방 신분절도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5개월씩 선고를 받았고 조지아에서는 무면허 낚시 등 비교적 사소한 범죄도 체포대상이 되어 추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7개 지방 치안기관들이 이민관세국(ICE)으로부터 훈련을 거친 후 일부 관할권을 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95개 기관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지에서 자체적으로 불체자 단속에 나서는 치안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정부들도 연방정부의 대처를 기다리다 못해 불체자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불법이민과 관련 전국적으로 1,562개의 주법안이 상정됐고 이중 240개가 46개주에서 채택됐다. 따라서 미시시피 주법은 불체자가 직업을 갖는 것을 중범으로 규정하고 있고 오클라호마에선 불체자를 숨겨주거나 운반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다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불체자 단속에 나선 마을과 카운티 가운데 이민인구가 적은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불법 신분증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미시시피의 경우 29만 인구 가운데 외국 태생이 1.7%에 불과하며 이중 과반수는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샌타로자 카운티도 2006년 센서스에 따르면 히스패닉이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웬델 홀 셰리프 국장은 주민들로부터 불법이민에 대한 민원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이민 커뮤니티는 불체자 단속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스패니시 예배시간의 교인들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여러 업소들은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주목을 받지 않기 위해 밖에서 스패니시를 잘 안 쓰거나 교통위반에 걸리지 않기 위해 헤드라이트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꿨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