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공연 ‘이수일과 심순애’를 준비 중인 극단 연다 단원들. (맨 앞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서장원(대표), 이오비, 황길재, 이미진, 정지현(연출), 강신혜, 박명재, 이상준, 최만성, 이나란
22~7월 매주 토.일요일 리틀넥 이스턴 극장
뉴욕에 이수일과 심순애가 나타났다. 그것도 서류미비자의 신분으로.
오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오후4시, 7시) 리틀넥 이스턴(254-18 Northern) 극장에서 공연하는 ‘이수일과 심순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신파극’을 코믹하게 현대화한 작품으로 자주 접하기 힘들었던 성인들을 위한 한국어 정극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창단 공연으로 ‘이수일과 심순애’를 준비 중인 ‘극단 연다’는 뉴욕의 한인 연극인 단체로 지난해 12월 서장원씨가 만든 인터넷 동아리로 출발했다. 전, 현직 연극인들이 주축이 된 이 단체는 현재 112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이번 공연에는 배우 7명, 연출 및 기획부 5명, 스텝 1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30년대의 신극 주인공이었던 이수일과 심순애가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뉴욕에서 새 출발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여권도 없이 플러싱에 정착하게 된 두 사람은 불체자의 멍에를 지고 힘들게 미국 생활을 시작하고 카지노에서 돈을 벌어 현실을 타개하려다가 큰 빚을 지는 이수일의 ‘역경’을 다룬다. 한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작가와 연출가가 의도하는 것은 “이민자의 삶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흥겨운 무대로 관객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다.
대부분 생업이 따로 있는 단원들이지만 중앙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 주축이 되는 등 대부분의 배우와 스텝들이 탄탄한 연극적 배경을 갖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지현씨는 한국의 대표적 극단 ‘미추’ 출신으로 현재 말론 블란도와 제임스 딘을 배출한 메소드 연기의 전당 ‘액터스 스튜디오’ MFA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정씨는 “연극 공연 자체가 드문 한인 문화계의 현실을 고려해 창단 작품은 관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당극의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현재 동광소독 직원인 서장원 대표는 “연극을 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다른 일을 하더라도 늘 무대에 대한 열정과 미련이 남아있다”며 “이들에게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대표는 “아직 재정적으로 탄탄하진 못하지만 최소한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차례씩 뉴욕 한인들의 삶을 다룬 연극을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티켓 문의처: 917-254-2707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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