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약품 목록 만들기 (4)
부작용 줄이기
지금까지 주로 서양식 치료법으로 발생하는, 특히 약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 왔다. 그러면 한방치료 같은 대체요법은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약 같은 경우 서양식 약에 비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어느 정도 함량이 적당한지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자면 인삼이 좋은 줄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인삼의 어떤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느 정도를 먹는 것이 적당한지 잘 모른다. 다만 최근에 인삼의 많은 성분 중의 하나인 사포닌에 대한 연구가 조금 진행되는 정도이다.
대부분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방식을 답습하고 있으나 부지런히 연구 발전시켜 체계적으로 표준화시키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감초 이야기를 해 보자.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듯이 거의 모든 한약에 감초가 들어간다. 일전에 스테로이드에 관해서 이 지면을 통해 글을 쓴 일이 있는데 감초이야기를 하려면 다시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조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몸에 병이 생기면 신체는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좀 더 많이 분비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여러 대사과정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고 신체는 일정 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스테로이드를 생산해 낸다.
그런데 감초에 들어있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라는 성분이 이런 대사과정중의 한 부분을 차단하여 스테로이드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덕분에 스테로이드를 서양식 약물로 복용했을 때와 같이 입맛도 좋아지고 몸 상태도 좋아진 듯 느끼게 된다. 이런 작용과 더불어 감초의 단맛으로 한약의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감초를 즐겨 써 온 것이 아닐까. 그러나 감초 역시 너무 많이 복용하면 스테로이드를 장복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서양식 스테로이드 약제에 대한 부작용과 중독성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서는 자주 듣게 되면서 그렇다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감초는 아무리 먹어도 아무 탈이 없는 것일까? 스테로이드 약제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용량과 사용 기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서양식 치료법에 비해 한방에서는 감초 사용에 대한 어떤 기준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용에 특별한 제한도 없는 것 같다.
특히 건강에 좋다고 한약재를 파는 시장에서 직접 감초를 구해다 장복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결론은 어떤 보약도 병약도 약은 약 일뿐이며 모든 약은 여러 가지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가운데 반드시 부작용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약도 간장에서 분해되고 신장을 통해서 배출되기 때문에 과도한 약물 사용은 언제나 간장과 신장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은 반드시 의료진의 진찰과 처방에 따라야 하고 자가 진단으로 병을 키우거나 잘못된 약물을 쓰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 또한 보약은 약이 아니고 음식의 일종이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봐야 될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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