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인 아마추어 등반팀, 레이니어 산 정복
강훈 두 달만에 쾌거…바람 너무 심해 2박3일 걸려
8월에 베이커산에 도전 계획도
서북미 지역의 한인 주말등산클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시애틀 한인등산회(회장 이해진) 회원 4명이 워싱턴주 최고봉인 레이니어 산(14,411 피트)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대한산악회 소속으로 등산경험이 많은 홍재인(53)씨를 대장으로 눈산에 도전한 황신성, 이기범, 이동훈 씨 등 4명은 등반 시발점인 파라다이스 인을 출발한지 이틀만인 18일 정오 만년설 덮인 레이니어 산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똑 같은 코스로 등반 길에 오른 루마니아 출신 등산객 등 3명이 중도에 눈보라를 만나 한 명이 동사하고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있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정상정복에 성공, 동료 등산회원들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았다.
홍씨 일행은 16일 오전 11시 파라다이스를 출발, 8시간 만에 중간기착지인 캠프 뮤어(해발 10,118피트)에 도착한 후 1박 하며 휴식을 취했다.
17일 오전 11시 베이스 캠프를 떠난 이들은 잉그리드 플랫에 캠프를 설치한 후 정상도전을 위한 마지막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홍씨는 그러나, 텐트가 날아갈 듯한 강한 바람이 계속돼 자정으로 잡은 정상도전 출발시간을 늦춰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8일 새벽 3시반 캠프를 출발, 강풍을 무릅쓰고 4시간여 만에 레이니어 산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홍씨로서는 3번째 오른 정상이지만 다른 3명은 처음으로 워싱턴주 최고봉에 오른 쾌감을 맛봤다.
한국에서 중학교시절부터 등산을 즐겨온 홍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정상정복을 앞두고 고소증과 구토증세로 고통을 겪어 홍씨가 이들을 격려하며 인도, 전원 무사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산 정상은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전한 홍씨는 “정상에서 15분 정도 머문 후 하산을 시작, 캠프 뮤어를 거쳐 9시간 반 만에 무사히 파라다이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홍씨는 6월 중순이면 눈이 녹아 발이 푹푹 빠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늦게까지 많은 눈이 많이 내려 큰 어려움 없이 등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4명은 지난 두 달 동안 40~50파운드의 배낭을 메고 타이거산과 마운트 사이는 물론 험난하기로 이름난 ‘메일박스 피크’ 등에서 하중훈련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시애틀 한인 등산회 창설 5년 만에 최초로 레이니어 산 정상정복에 성공한 회원으로 기록됐다.
레이니어 산에는 연간 8,000명 이상이 정상정복에 도전하며 이들 중 90%가 캠프 뮤어 코스를 이용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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