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이 오순도순 막 식사를 할 무렵 난데없이 전화가 울렸다. 철도 비상전화로 당시 서울 철도국 국장이신 부친에게 온 것이었다. 개성역장의 다급한 목소리는 새벽 인민군의 기습공격으로 시 전역이 점령당해 업무를 포기하고 피난 간다는 급한 보고였다. 곧장 수도사단 기갑연대 대대장인 형으로부터 전선에 출동하니 가족을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다. 형은 다음날 전사했다.
방송은 그날 새벽 4시를 기해 38선 전 지역이 기습공격을 받아 전쟁이 시작됐고 비상상태 선포와 동시에 외출한 전 국군은 즉각 원대로 복귀하고 모든 차량은 징발한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곧 이어 국군은 침략자들을 격퇴하고 속속 북진한다는 내용이 군가와 동시에 연속 방송되었다. 모두를 안심시키려는 거짓이었다.
인민군은 20만5천 병력, 탱크 242대, 자주포 176문, 전투기 211대였고, 국군은 병력 10만5천, 경장갑차 20여대, 훈련기 22대로 경비대 수준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선은 속속 무너졌다.
6.25를 저들은 미국의 사주로 계획된 북침도발이라고 강변하지만 흐루시초프 자서전에 의하면 스탈린과의 대화 내용에 소련 군사고문단에 의해 남침계획이 짜여 지고 김일성이 스탈린의 승인과 모택동의 동의로 남침을 감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최근 중국 교과서도 남침으로 개정되고, 당시 동구권 공산국가였던 체코 국영신문도 북의 남침 도발전쟁으로 보도한 기록이 최근 공개됨으로써 소위 북침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6.25 전쟁 58주년을 맞아 저들이 저지른 동족살육 전쟁을 상기하고 방자무도한 핵 공갈에 대비, 철통같은 국방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현규환/ 전 공사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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