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영화이야기
‘괴짜’(The Wackness) ★★★★
1994년 6월부터 8월까지 폭서가 엄습한 맨해턴을 무대로 전개되는 다소 괴팍하면서도 진지하고 이해와 연민의 정이 가득한 틴에이저의 성장기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따로 변두리에 선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대사와 내용이 매우 위트있고 사실적이며 연출력이 튼튼하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으로 고교를 졸업한 루크와 짝을 이뤄 영화의 중심인물 노릇을 하는 것이 또래의 친구나 애인이 아니라 그의 심리상담의라는 점이다. 이 의사는 다시 틴에이저가 되고파 안달이 난 어른으로 고독한 둘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여름 열병 후 재생하는 얘기가 우습고 또 매우 진지하다. 노스탤지아가 가득한 영화다.
맨해턴 부자 동네에 사는 루크(조시 펙)는 고독한 외톨이 랩뮤직 광으로 아이스크림 카트에 마리화나를 싣고 다니며 판다. 루크의 부모는 돈 때문에 줄곧 싸운다. 친구도 애인도 없는 루크의 유일한 말동무가 그의 심리상담의 스콰이어스(벤 킹슬리).
그런데 스콰이어스는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아내(팸키 잰슨)와의 관계가 파국 직전에 이른 처지로 죽지 못해 산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가 마리화나를 대가로 루크에게 건네는 처방이 “넌 약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섹스가 필요해”라는 것. 그러나 루크가 막상 스콰이어스의 의붓딸로 섹스 경험이 풍부하고 루크보다 훨씬 숙성한 스테파니(올리비아 덜비)에게 매어 달리자 스콰이어스는 이에 반대한다. 그리고 루크는 스테파니로부터 섹스 교육을 받으며 그녀에게 동정을 바친다.
모든 10대의 성장기가 다 그렇듯 루크와 스테파니와의 관계도 가슴 아픈 경험으로 끝나지만 루크는 그로 인해 불쑥 성장한다. 루크와 스테파니와의 관계가 끝이 나면서 루크는 스콰이어스와 마치 친구 같은 사이가 된다. 그리고 둘은 해변가에서 획기적인 경험을 하면서 모두 성숙한 인간이 된다. 킹슬리와 펙과 덜비의 연기가 뛰어난데 특히 킹슬리가 막 돼먹은 연기를 신이 나게 한다. 조나산 리바인 감독. R. Sony Pcitures Classics. 아크라이트, 랜드마크(310-281-8233) 모니카.
스콰이어스(왼쪽)와 루크가 아이스크림 카트에 든 마리화나를 팔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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