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을 옳다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가끔은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결례를 범하는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경우이다. “여보세요, 00씨 계세요?” 또는 “전화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등의 문의를 하면 “잠시만/잠깐 기다려주세요”하는 것이 옳은데 간혹 “가만히 계세요”라는 대답을 듣는다.
‘가만히 있으라’면 내가 지금 발작을 하고 있다는 건가 혹은 불평을 하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는 것인가 하는 의아함을 갖게 된다. 바른 대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병문안을 하는 경우이다. 입원한 환자를 위로하기 위함이고 때로는 얼굴을 내 비쳐야 하는 의무감·책임감 때문에 피치 못해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양자에게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극한적인 상황에 처한 환자들은 자기 모습을 남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겠다.
일전에 나도 암 말기 환자를 방문하였었는데 환자가 방문을 상당히 불쾌하게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달 전 세상을 떠난 친구 역시 자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면회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 있다고 느꼈다.
남들은 다 건강하게 사는데 왜 나만 돌이킬 수 없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야 되는가 하는 서글픔 혹은 분노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환자의 의사를 미리 알고 방문을 결정하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같은 병실의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도나 찬송은 되도록 조용히 짧게 해야 할 것이다.
박창영/하시엔다 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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