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 강조
‘내 탓이오,’ ‘작은 마리아’의 삶 등 실행도 역설
“내 중심이 아닌 이웃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알렉산더 브루넷 시애틀 대주교의 사제서품 50주년 기념식 참석차 시애틀을 찾은 대전교구장 유흥식(나자로·사진) 주교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부활한 예수의 삶을 구체적인 일상의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6일 시애틀성당(주임 정준섭 신부)에서 주일미사를 집전한 뒤 가진 특강을 통해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닮은,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선 ‘내 탓이오’라는 자세로 이웃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그 탓을 하와에서 돌리면서 원죄가 시작됐듯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로 죄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유 주교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면서도 내 탓으로 끌어안았으며, 성모 마리아는 자기 중심이 아닌 이웃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사셨다”며 “우리도 그 모습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예수님은 천국에서 세상으로 이민 오셔서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스라엘에 적응하셨다”며 “하지만 천국의 모습을 그리워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하며 이웃과 나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은총이자 하나님의 영광”이라며 “이웃과 나를 갈라놓은 것은 죄악”이라고 정의했다.
신앙인은 등 뒤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달고 다닌다고 설명한 유 주교는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더럽힐 수도, 높일 수도 있는 만큼 우리 삶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의 참된 기쁨은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주면 하나님은 흔들고 눌러서 100배로 갚아주신다”며 “우리도 ‘작은 마리아’가 돼 신앙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낳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주교의 대북지원 및 각종 자선사업을 총괄하는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따스) 위원장을 맡아 이 같은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유 주교는 “시애틀 한인들도 주류사회에 깊숙이 들어가 끌어안고 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양준 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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