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공인회계사회 총회 참석 차 한국에 다녀왔다. 마침 버스가 광화문 시위 현장을 지나가다 길이 막히는 바람에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TV에서 볼 때는 데모대가 경찰에 당하는 장면만 봤는데 실제 상황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경찰은 자기 몸 지키기에 급급하고 시위대는 기고만장해 몽둥이로 폭력을 휘둘렀다. 일부 방송 보도는 진실과 너무나 거리가 있었다.
또 시위대 주장처럼 촛불시위가 전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택시를 탈 때마다 운전사들의 의견을 물어봐도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이었고 근처 소상인이나 촛불시위 때문에 길이 막혀 집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983년 KAL기가 격추됐을 때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아드모어 공원에서 보드카를 뿌리며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일부 시위대가 공원을 벗어나 윌셔 길로 진출하려 하자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이 시작됐다. 여러 명이 피를 흘리다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 민주주의 법치국가인 미국에서도 불법 집회에는 가혹한 응징이 따른다. 한국의 무질서한 폭력 집회와 경찰의 무기력한 대응은 충격적이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때 현대사상 가장 오랜 선린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한미 양국 교류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교통 통신의 눈부신 발전으로 양국 경제 관계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해 정부 차원의 자유 무역 협정이 체결돼 양국 국회의 비준을 앞두고 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한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여기에 맞물려 무비자 협정이 시행되면 인적 교류 또한 활발해질 것이다.
많은 한국 학생이 유학을 올 것이고 한국 정부의 해외 투자 자유화로 실질적인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한인 CPA들도 한국과 미국의 이중 문화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 개선에 일조할 수 있으며 많은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도울 수 있다. 12년 전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시작된 CPA 총연은 이제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애틀란타, 미시건, 시카고, 댈러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하와이까지 전국으로 확장되었다. 미주 CPA 총연은 오는 10월 미주 한인 CPA와 한국 CPA간의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연수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국방문도 양국 CPA간의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자원도 없고 인구만 많은 작은 나라 한국이 발전하려면 세계 속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가장 중요한 축은 한미 교류의 확대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피해자가 거의 나오지 않은 광우병에 매달려 촛불 시위로 밤을 지샐 일이 아니다. 한국의 장기적 발전에 긴요한 한미 관계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일부 세력에 의해 손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이다.
장봉섭
미주 한인 CPA 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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