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최옥정 할머니가 상장을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한인 할머니 신생아 모자 만들기 10년
한인 할머니가 3년 연속 대통령 봉사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팔팔한 할머니’ 최옥정(88)씨.
최 할머니는 지난 98년부터 할리웃 차병원에서 자원봉사로 신생아 모자를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다. 횟수로는 네 번째 받은 대통령 봉사상이며 특히 올해는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오는 금배지가 작은 기념상장 들어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난 94년 미국에 온 최 할머니가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 백인 노부부 덕분이다. 한 공원 놀이터 모래밭에서 백인 노인부부가 어린이들을 위해 체에 모래를 걸러 못이나 유리조각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YWCA를 찾아갔고 그 때부터 병원에서 천을 잘라 신생아 모자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150∼200개씩 만들어야 했다. 하루 세 시간을 꼬박 앉아 만들 수 있는 개수는 약 50여개. 때문에 일주일에 서 너번은 병원에서 봉사를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일주일에 50여개면 충분하다.
최 할머니는 “옛날보다 확실히 아이를 출산하는 숫자가 많이 준 것 같다”며 “인종에 상관없이 아이가 태어나 제일 먼저 내가 만든 모자를 쓴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최 할머니는 모자를 만들며 늘 묵주기도를 한다고 했다. 모자의 주인이 학자가 될지, 사업가가 될지, 무엇을 할지 알 수 없지만 나라에 충성하고, 가정에는 효도하고, 친구와 우애 깊게 지내며 나라에 충성하는 좋은 일꾼이 되길 기도한다는 것.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 할머니는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이 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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