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리커 업주 또 피살’이란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 의하면 업주는 평소 갱들이 물건을 훔쳐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물건을 그냥 줄 정도로 조심스럽게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 같은 업주로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오래전 마켓을 샀을 때였다. 기쁨도 잠시 한숨만 절로 나왔다. 동네 불량배들 때문이었다.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불량배들이 와서 냉장고 문을 열고 얼굴을 식히더니 양손에 맥주를 들고 유유히 걸어 나가는 것이었다. 쫓아나가 돈을 달라고 하니 그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먼저 주인은 괜찮았는데 너는 왜 그러느냐”고 했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살살 뒤 따라가서 주소를 알아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훔쳐가지는 못하고 투덜투덜 불평만 늘어놓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새로운 불량배가 나타나 계속 물건을 훔쳤다. 나는 그때마다 그를 3번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후 경찰은 한밤중에 그를 기습해 체포했다. 그는 불량배 두목이었다. 나는 법정에 나가 “그가 경찰에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했고 주먹질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아버지도 증언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죽인다고 협박하기에 경찰에 그대로 신고했고 결국 그들 부자는 동시에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 사실이 동네에 퍼지자 불량배들은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얼마 전에는 사고가 생겨 경찰 리포트를 만들었다. 보험회사는 경찰 리포트를 근거로 보험 혜택을 승인해주었다. 경찰 리포트는 공식 서류이다.
마켓 업주들 중에는 경찰 리포트 만들면 불량배들에게 낙인찍힌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법적 보호를 받는 길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웃을 줄 모르면 사업을 시작하지 말라고 했다. 고객들과의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찰 리포트 만들 용기가 없으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
박진원
미주한미식품상
총연합회 LA챕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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