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도서관이 ‘독도’(Tok Island)라는 용어대신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도서목록 주제어를 변경하려했던 검토 움직임이 미주 한인사회의 강력한 항의로 일단 보류됐다.
미 의회도서관은 “16일 예정돼 있던 독도 관련 주제어 편집회의를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히고 “사안의 민감성이 있는데다 지명위원회(BGN)와 주미 한국대사관 등으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연기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의회도서관측은 도서 주제어 관련 편집회의를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심의대상 목록에 ‘151 Tok Island(Korea) CANCEL(취소)’, ‘151 Liancourt Rocks’가 포함됐다고 예고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심의를 앞두고 한인사회 등을 중심으로 압력이 계속 들어가고, 한일관계가 독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묘한 시점인 점 등을 감안해 도서관 측이 심의를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내 한인사회는 그간 독도 주제어 변경 검토를 막기 위해 미 의회 도서관에 서한 보내기 운동을 펼쳐왔다.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자료분과위원회가 공식 서신을 보내 회의 연기를 요청했는가 하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뉴욕 등 미주한인사회 단체들도 연방 의회에 서한 보내운동에 동참해왔다.
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와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 플러싱한인회(회장 이에스더)는 15일 미 의회도서관과 연방 의회에 편지를 발송, 독도 주제어 변경에 대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김동석 유권자센터 소장은 “의회도서관이 독도 주제어 변경 문제와 관련 보류방침을 정해 다행”이라며 “하지만 단지 보류일 뿐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동포들이 관심을 갖고 이번 변경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제용 뉴욕한인회 사무총장도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이뤄진 상황에서 미 의회도서관의 주제어가 리앙쿠르로 변경되면 독도가 한·일 양국 간 분쟁지역으로 고착되는 상황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의회 도서관 편지보내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포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앙쿠르스 록스(Liancourt Rocks)란?
리앙쿠르는 조선시대에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독도를 발견해 붙인 이름으로 미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영토분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중립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에서 사용하는 지명으로 연방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 한국 관련 지명에서 이미 독도 대신 리앙쿠르 록스라고 표기하고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도 리앙쿠르 록스를 일본해(동해)에 놓
인 작은 섬으로, 일본과 한국이 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논란 중이라고 표시하고 있어,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독도가 한국과 일본사이에 영토논란의 대상으로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김노열·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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