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당구’인 골프는 위치 게임
골프와 당구는 위치의 게임이다. 위험을 피하면서 다음 샷을 생각해야 좋은 스코어가 나온다.
골프는 시쳇말로 ‘초원의 당구’라고 불리기도 한다. 당구를 잘하려면 회전과 각도에 통달해야 하고 샷의 순서를 조직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승리는 치밀하고 전략적인 사고에 달려있다. 당구의 챔피언들은 어떻게 스핀을 걸어 목표지점까지 공이 가도록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그들의 마법 같은 솜씨는 당구대 위의 모든 각도와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컨트롤 해낸다.
골프 또한 회전과 각도의 게임이다. 프로는 공을 ‘부리는(work)’ 것에 대해 얘기한다. 기술적으로 이것은 다양한 회전을 줌으로써 공이 공중에 있을 때는 선택한 목표지점으로 움직여가며, 그것이 착륙했을 때는 유리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는 위치의 게임
부리는 것은 또한 공을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기, 끌어오기, 멈추기와 샷이 앞쪽으로 튀기며 오게 하는(백스핀에 의하여) 등의 기술을 포함한다.
잘 만들어진 당구대는 완벽한 평평한 표면으로 만들어진 반면, 골프 홀은 공을 여러 방향으로 빗나가게 할 수 있는 수많은 굴곡으로 되어 있다.
풀과 나무와 물을 제외하고 일련의 평면으로만 이루어진 홀들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라. 그것이 설계자가 처음 홀을 배치할 때 생각했던 것일지 모른다.
당구처럼 골프 또한 위치의 게임이다. 프로 당구 선수는 결코 한 번에 하나의 샷만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공을 테이블 구석의 홀에 떨어뜨리기 위해 마음속에 일련의 샷을 차례차례 구상해둔다. 열쇠는 좋은 리브(leave), 즉 다음 샷을 치기 위한 이상적인 위치를 얻는 것이다.
최상의 리브를 찾기 위해 얼마나 홀을 관찰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러한 위치를 찾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샷 수행 능력을 코스에 맞춰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티샷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위험부담이 큰 깃대를 노리는 대신 넓고 안전한 그린 중앙을 택한다면 당신은 이미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명한 자는 위험을 피한다
대체적으로 설계자들은 당신이 모험적인 샷을 하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현명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위험을 피한다.
좌측과 앞쪽 가장자리가 내리막 경사면이고 우측이 자연 수림대인 드레곤힐스 18번홀(파5·495m)의 좌측 페어웨이(옵션-2)는 2온을 노리는 골퍼들에게는 떨치기 힘든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드라이버샷이 285m를 캐리로 날아가야 한다. 그
러므로 만약 당신이 상급자가 아닌 초중급 골퍼라면, 성공할 경우는 100% 2온이 가능하지만 위험부담이 너무도 큰 옵션-2보다는 차라리 우측 페어웨이(옵션-1)를 공략하는 것이 다음 상황으로 연결시키기가 훨씬 부드러울 것이다.
비록 남은 거리가 245m일지라도. 만약 이 홀에서 타이거 우즈와 당신, 그리고 설계자와 핸디캡이 많은 골퍼 이렇게 4명이 플레이를 한다면 우즈는 옵션-2를 택할 것이고 설계자는 위험 요인을 제외시키기 위하여 옵션-1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핸디캡이 많은 골퍼는 우즈를 흉내내 옵션-2를 향해 티샷을 날렸으나 결국 전면의 경사면 밑으로 빠져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드라이버는 어디를 향해야 할 것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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