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최홍배(한국해양대 교수, 국제법)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얼굴은 몇 일까? 한-일 관계에서 온건파로 불리어 왔던 그의 피 역시 물보다 진한 것 같다.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1977년 ‘다케시마(독도) 일본 땅’ 망언을 답습하고 있는 그는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강제 징용자와 성적 노예자의 아픔이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 마당에 후쿠다 총리는 지난 14일 “독도 영유권 명기는 당연한 조치”라며 한민족을 향해 가슴쓰린 독설을 뱉었다. 그는 한반도에서 후지 산이 폭발한 만큼 엄청난 민족적 감정을 자극하고도 오히려 냉정하게 대응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7천만 한민족에게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 주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 기가 찰 노릇이다.
불과 3개월 전에 “미래 지향적 한-일 신시대 선언”을 기억조차 못하는 당신의 아이큐(IQ)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냉정히 대답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 최고의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통해 천명한 발언을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번복한다면 국제 사기성 행동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 일본 측이 자국의 교과서를 통해 “독도교육”을 시키는 속셈이 무엇인가? 우선, 왜곡된 ‘다케시마(독도) 지식’이 일반 일본인에게도 전수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정치적 극우세력이 주장해온 독도 문제가 일본 전 국민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시마네 현 지방 산불이 수도 도쿄의 산불로 번지게 되고, 나아가 미국의 뉴욕, LA 산불로 점차 확산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일본의 차세대들이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므로 지금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북방4도와 같이 반환받아야 할 땅”이라고 배우게 된다. 이 경우 독도 문제는 과거 식민지 역사 차원을 넘어 21세기 한-일 관계 미래의 영구적 과제로 치닫게 된다.
일본 측이 ‘교과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7년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일본의 저명 대학교수와 자민당 내 우파의 지원으로 결성된 바 있다. 그들은 “현행 교과서는 근 현대사의 일본인이 자손대대 사죄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죄인으로 묘사돼 있으므로 일본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야누스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이다. 이성을 상실한 그들에게 한국 측 주장은 소귀에 경 읽기이다. 그들을 일본 국익의 극대화에만 골몰해 있다. 따라서 우리의 상식적 판단을 통한 일본 측의 자제 요구는 오만의 극치를 보이는 일본에게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흥분과 울분을 삼키면서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을 것인 가? 대한민국의 국력도 이제 일제 강점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발전되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라고 하듯이 한민족의 차세대에게 올바른 한-일 역사, 영토교육을 시키기 위한 진정한 횃불을 들자.
7천만 한민족과 재외동포가 365일 꺼지지 않는 정신적 촛불을 가슴에 들자. 세계역사를 선도할 수 있는 한민족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자. 그들의 눈과 입을 통해 일본의 허구성을 국제사회에 홍보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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