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로 편의점 파리 날리자 단골들이 돕기 앞장
신문사에 부당성 호소…십시일반 성금 모아 전하기도
올림피아에서 20여 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한인업주 김흥수 씨가 업소 앞을 완전히 가로 막는 장기 도로공사로 인해 매상이 크게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이 그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림피아 지역 일간지인 ‘더 올림피언’은 노스 스트릿이 지난달 재 공사로 인해 폐쇄됨에 따라 김씨의 ‘숏 스탑’ 편의점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김씨 부부와 종업원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눈물 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 정부에 대한 김씨의 보상요구가 묵살됐다는 말을 듣고 분개한 단골 고객들이 올림피안 지에 제보하자 이 신문은 사태의 부당성을 파헤친 기사를 로컬 면 톱기사로 보도하며 시당국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종업원 명희씨의 말을 인용 “새로 배달되는 물품 대금을 지불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가게를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상하수도관 매설, 도로 재포장, 조경작업, 보행자 도로 확충 등 대대적인 공사를 위해 호손 스트릿과 클리블랜드 애비뉴 사이의 반 마일 구간 도로를 12월까지 폐쇄했다.
김씨는 22년간 같은 장소에서 운영해 온 ‘숏 스탑’이 이번 도로폐쇄조치로 영향을 받는 유일한 업소라며 “출퇴근 직장인들이 주 단골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모두 떨어져 나갔다”고 호소했다.
5년째 이 가게에서 김씨 부부를 도와 일하고 있는 명희씨는 매출감소 때문에 업소가 거의 망할 지경이 되자 부인 김수매씨가 가게에서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도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달 간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자신의 제의를 김씨 부부가 사절했다고 말했다.
명희씨는 이어 “숏 스탑은 시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배려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세금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올림피언 지는 덧붙였다.
단골 손님 브라이언 클로슨(34)은 김씨가 처한 상황에 분개하며 “가게가 정말로 문을 닫으면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이용해온 가게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올림피언은 보도했다.
올림피언 지의 고발성 기사가 나간 후 많은 주민들이 김씨 가게를 찾아와 격려해주고 있다고 김씨의 처조카인 권종상씨가 전해왔다.
권씨는 한 젊은 여성이 수십 달러어치의 물건을 구입한 후 별도의 봉투를 슬며시 놓고 나가 나중에 뜯어보니 안에 20달러짜리 지폐 등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며 “아마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전해 준 모양”이라는 고모부 김씨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웃 주민들이 따로 ‘숏 스탑’ 살리기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김씨 부부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음을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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