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지노 퇴출 캠페인 열혈 한인 조명철씨
▶ 4년 반 복역 후 건축업 재개, 새 인생 ‘건축 중’
“강도전과자 꼬리 붙여준 카지노 꼭 몰아내겠다”
“도박과 마약에 찌들어 결국 강도로 추락했던 과거의 나를 참회하는 캠페인입니다.”
레이크우드 미니 카지노 퇴출 주민발의안 상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조명철씨(50·사진)가 밝힌 회한이다.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조차 불과 일주일 전까지 회의적 분위기였다. 필요한 3,707명의 서명 중 절반 이상을 7일 내에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데이빗 앤더슨씨와 목표보다 훨씬 많은 4,000여명의 서명철을 레이크우드 시에 제출한 14일 오랫만에 단잠을 잤다.
조씨는 “막판 일주일 간 한인교회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조씨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왜 그렇게 열심히 카지노를 몰아내려 하는지 잘 알고 있다.
1976년 미국에 이민온 조씨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된 1983년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다. 퓨열럽의 대형 미국 식당 2개를 인수, 연간 40만 달러 이상 고수익을 올리며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1994년 친구들과 함께 카지노에 처음 갔다가 그 후 3년간 도박에 빠져 사업을 등한시 했다. 때마침 절친했던 동료가 자살하자 조씨는 인생에 큰 회의를 느끼며 히로뽕(메탐페타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 후 5년간 사업은 물론 아내와 아들, 딸을 내팽겨친 조씨는 이윽고 복면에 가짜 공기총을 들고 올림피아의 A 한인마켓에서 180달러를 강탈했다. 조씨는 그러나, 이튿날 경찰에 자수, 왈라왈라 교도소에서 4년 6개월을 복역했다.
작년 1월 출소한 조씨는 2001년 다리에 3도 화상을 입고 문을 닫았던 건축회사’에이스 컨스트럭션’을 다시 열고 ‘마음을 다해’ 일했다.
조씨는 “주위 사람들 모두 내가 이혼해 폐인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를 믿고 기다려준 아내를 위해 이제 새로운 삶은 살아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고 말했다.
조씨는 “이제 좀 먹고 살만합니다. 카지노 캠페인 퇴출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가뒀던 실패라는 울타리를 깰 수 있었다” 며 환하게 웃었다.
조씨는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자본과 조직을 갖춘 카지노 업계의 물량공세를 풀뿌리 유권자들이 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일에 한인사회가 중심에 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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