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이 올해도 궂은 날씨로 `자연과 싸움’을 예고하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강풍을 동반한 비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한동안 부진을 씻고 우승자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를 노릴 만한 선수임을 보여줬다.
최경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7천1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로 마쳤다.
일반 대회라면 결코 좋을 수 없는 성적이지만 바람과 거친 러프, 깊은 벙커로 무장한 링크스 코스에서는 상위권을 충분히 바라 볼 수 있는 타수.
절반 정도의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않은 오후 11시40분 현재 선두권이 1언더파에서 이븐파에 몰려 있어 최경주와 격차는 2-3타에 불과하다.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에는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1오버파 71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최경주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마음 먹은대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정확한 퍼트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1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뒤 바로 다음 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버렸다. 6번홀(파4)에서도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먼 거리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전반 남은 홀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파퍼트를 집어 넣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면서 퍼트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10번홀(파4)에서는 한 걸음 거리 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하고 버디를 노린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후반에만 보기 3개, 버디 1개로 2타를 잃어 버렸다.
작년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손목 부상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정상 출전했다. 해링턴은 보기 6개, 버디 2개를 곁들여 4오버파 74타를 쳤지만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 선전을 펼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가운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선수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2년 대회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18차례 이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가장 나쁜 10오버파 80타를 적어냈고 비제이 싱(피지)과 존 댈리(미국)도 엘스와 같은 타수를 치고 말았다.
한편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5개 홀은 돈 뒤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 이븐파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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