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컴퓨터서 늦잠 밥 투정까지
아이들과 ‘한판’치르는 부모들
심각한 수준이면 전문가 상담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박모(45)씨는 요즘 연일 아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방학을 맞아 10학년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충돌도 잦은 것. 늦잠 자고, 컴퓨터 게임에만 매여 있는 아들에게 “공부 좀 해라”는 말은 ‘소귀에 경 읽기’다. 오히려 “싫다” “안한다”며 박씨에게 짜증만 더 내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여름방학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주 한인 주부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아들과 한판 했다’ ‘우리 딸이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 지 봐 달라’ 는 등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
늦잠이나 밥투정, 집안 정돈문제 등을 놓고 벌이는 소소한 갈등에서부터 컴퓨터 사용시간, 자동차 사용 여부, 저녁 귀가시간 문제 등으로 인한 부모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한인 청소년 문제 관계자들은 무면허로 부모 몰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접촉사고가 발생해 문제가 된 경우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제 어른이다”며 친구들과 무작정 여행을 가겠다는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등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들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들은 자기 주장이 강해져 부모에게 심하게 말대답을 하거나 반항심에 집을 나가는 사례도 발생, 청소년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12세부터 17세 사이의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강해져 ‘해라’ ‘하지 마라’로 말하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며 “부모가 자녀 나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를 통해 ‘맞춤형 자녀교육’을 안내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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