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창모씨를 오래간만에 TV에서 봤다. 어느날 무대 밖으로 사라진 그는 키르기스탄이라는 나라에서, 그 나라 최초의 고층 아파트를 짓는 국책사업의 건설사 회장이 되어 있었다. 고통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가는 그의 삶의 태도에 놀라며, 그의 많은 히트곡 중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라는 노래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며칠간의 냉전 후, 어젯밤 남편과 마주 앉았다. 정작 소리치고 싶은 말은 뒤에 감춰 두고 차근차근 내가 느낀 것들을 알려주었다. 남편은 “솔직하게 말 해줘서 고맙다”면서도 날카로운 논리로 나의 교만을 낱낱이 벗겼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착각하며 살아온 것들이 요즘 참 많이 깨어진다. 집돼지가 산으로 가면 송곳니가 튀어나온다고 한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라는 노래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이 내 뜻대로 안될 때면 사는 것이 고통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음에 올 변화가 내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하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변화를 위해 치러야 할 고통이 무섭다고 피한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조이 안/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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