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롱아일랜드 한인 청소년 집에서 파티 중 사망한 나탈리 시아파(18)양의 사인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알려졌고, 지난 7일에는 헴스테드 버스 터미널 일대에서 헤로인을 판매해 온 마약 조직원 10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체포 당시 804 글라신의 헤로인을 소지하고 있었고 판매책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볼 때, 헤로인의 상당수가 청소년들에게 팔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 14일 저녁 9시45분께 롱아일랜드 힉스빌 24 뉴브릿지로드에 위치한 던킨 도넛 주차장에서 21세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이 여성은 던킨 도넛 매장 내 화장실에서 31세 남성으로부터 헤로인을 구입해 복용했다가 양을 조절하지 못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과 관련 한인 학부모들은 아직도 일부 미국 청소년들에게만 한정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유스&패밀리 포커스(대표 이상숙 전도사)와 패밀리 인 터치(대표 정정숙 박사) 등 한인 청소년 흡연·마약·알콜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단체들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나 친구들을 통해 마약 유혹에 노출돼 있고 마약중독으로 재활시설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는 18세 이상 성인이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자의 음주 또는 마약, 성관계 등을 허락 또는 방임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어 한인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녀가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가 참석자 중 미성년자들이 마약을 사용하다 문제가 되면 그 집주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 1~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 가운데 아이들의 친구 또는 후배들이 집을 방문 시 얼마나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여름방학이자 마약 판매가 극성을 부리는 시점이다. 자녀들과 자녀의 친구들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윤재호
뉴욕지사
취재1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