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침체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미 침체상태에 빠져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아직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민간연구소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경제가 침체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미 6-7개월 전부터 침체가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난 1980년대초 두 번의 경기침체가 나타난 이후 가장 고통스런 경기하강이 될 수 있으며 기술주 거품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보다 상황이 나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집값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배로 오른 이후 지금까지 17% 떨어졌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10%에서 15%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규 공급이 없더라도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주택이 모두 소화되려면 2년 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또한 집값 하락의 여파로 이미 3천억달러를 넘어선 금융권의 손실이 1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3월 연방중앙은행의 중재 아래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했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는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경기하강으로 아직 상승하기 시작한 실업률도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골드만삭스는 현재 5.5%인 실업률이 내년 말까지 6.5%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지난 1930년 이후 금융시장이 지금처럼 고통을 겪은 적이 없었다면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사람임에도 시간이 갈수록 비관적이 되고 있다는 말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2년 주택가격의 거품으로 인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예언했던 누리얼 루비니 뉴욕대학 스턴비지니스스쿨 교수는 신용위기 확산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금융권의 손실이 2조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면서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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