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태희 회장(왼쪽)이 곽승용 전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통신(곽승용 통신원)
스태튼 아일랜드의 신임 김태희 회장은 이 지역을 위해 왠지 큰 업적을 남겨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진정한 인간평가는 훗날 이루어지겠으나 생전에도 한 인간의 과거를 훑어봄으로써 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김태희 회장은 과연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회를 힘 있고 역량 있는 지역단체로 끌어갈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져 본다. 김 회장은 1943년 8남매의 5째로 태어나 6.25 직후의 가난을 경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구두닦이와 신문팔이 등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일찍이 17세 때 한국전력에 입사하여 야간 공고를 끝마쳤다. 어린 나이에 선배들의 숙직을 도맡아 해주어 선배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한전노조의 운동에 앞장서기도 해 노총위원장 상도 받았으나 당시 노조는 어용노조 성격이 짙었다고 한다. 그는 1977년 한전 입사 14년 만에 당시 만인의 동경 대상이던 미국이민을 결정했다. 기술자 천국에다 자녀의 훌륭한 교육을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퇴직금 450만원과 집 판돈 550만원을 합쳐 거금 1000만원의 전 재산을 한전 장학금으로 희사, 이 사실이 한국의 일간지들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도 이 소식을 접해 그는 졸지에 한전작업복 군화바람으로 청와대 초청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그는 상공부 장관, 한전사장, 박정희 대통령과 오찬을 하며 새마을 훈장 근면장을 받기도 했다. 그가 전 재산을 쾌척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피와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 못 받은 교육 등이 동기가 되었다는 것. 이런 스토리는 당시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조국에 바친 피와 땀’ 동양 TV에서 ‘인간 만세’ 등으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의 이민생활은 1977년부터 또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됐다. 주급 80달러, 아파트 80달러로 브루클린에 생활터전을 잡았다. 급료는 시간당 2달러 50센트. 그러나 그는 꾸준히 노력해 당시 불모지였던 무역, 운송을 취급하는 합동 통운회사를 설립, 미주전역에 네트워크 망, 한국에 지사를 한전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자재 공급 등 무역업의 선주주자가 되어 그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박정희 대통령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박 대통령 서거 후 그는 한국의 민주화를 돕기로 하고 김영삼, 김대중씨가 이끄는 민추협을 지원하였다.
지금도 당시의 거물, 박지원씨, 김덕룡씨 등과 가진 교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다. 그는 또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 당시 회관기금행사에 상금으로 자동차를 상품으로 내놓아 현 한인회관 구입에도 일조를 하기도 했다.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던가. 한국정부는 야당을 돕는 그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시작, 1992년도 회사가 문을 닫고 두 번째 망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의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는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회사 ‘베리 타스’를 운영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의 환경자원부, 외무부 등과 긴밀한 협조 하에.
주위의 권유로 그는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회를 맡았지만 세 번 망할 각오로 한인회장 임무를 감당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인명록 편찬과 한국정부의 협조아래 참전용사 한국방문 추진, 건물을 구입해 한인회, 한인학교, 노인회 등과 같은 기관들이 입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적 기독교 가정에서 모태신앙인으로 자란 김 회장은 35세 때 브루클린 이민교회에서 장로로 선출되기도 했는데 사양할 정도로 그에게서는 전혀 기독교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가정을 보면 부친은 장로였고 막내 동생이 뉴욕 대형교회의 목사이며, 그 아들(조카)도 목사 수업중이다. 큰 누나의 아들 또한 뉴저지에서 개척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재산도 정리해 지역사회를 위해 쓰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진정 이 지역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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