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의 학부 출신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미국 이외의 대학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근년 들어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세’의 약진에 서울대의 순위가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고급 두뇌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실시한 박사학위취득조사(Survey of Earned Doctorates)에 따르면 1997∼2006년 미국대학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학부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3,4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대학을 제외한 대학 중 가장 많은 숫자이다. 미국 대학 출신자들까지 합한 전체 집계에서도 서울대는 UC버클리의 4,298명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부 졸업생이 가장 많은 해외 대학 2∼5위는 베이징대, 칭화대, 국립대만대, 중국과학기술대 등 중화권 대학들이 휩쓸었다.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37%는 미국 시민이 아닌 것으로 집계됐다고 NSF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법무, 의무, 약무, 교육실무 등 분야에서 수여되는 실무 중심의 전문학위를 제외하고 연구 중심의 전통적 학술박사학위만 집계한 것이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학장은 “서울대 한 해 졸업생 3,000∼4,000명 중 10% 가량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건데 1위를 차지한 UC버클리의 한 해 졸업생이 1만명이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의 박사 학위 취득비율은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최근 연도인 2006년만 따지면 중국 칭화대가 571명으로 UC버클리마저 제치고 전년에 이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베이징대도 전체 2위에 오르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UC버클리와 서울대의 2006년 순위는 전체 3, 4위로 밀렸으며 그 뒤를 코넬대, 앤 아버 미시간대, 오스틴 텍사스대, 브리검 영대, UCLA 등이 따랐고 전체 10위는 플로리다대와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는 “UC버클리가 10년간 누계로는 아직 1위지만 서울대보다 아주 많이 앞서는 것은 아니며, 또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한국 라이벌(서울대를 지칭)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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