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바이얼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라이트주립대 차인홍 교수가 40년 전 재활원에서 바이얼린을 처음 가르쳐준 곽민자 선생을 LA에서 만나 밝게 웃고 있다. <이은호 기자>
‘휠체어 바이얼리니스트’ 차인홍 교수·곽민자씨 감동 스토리
40년전 재활원서 사제로 만나 헌신적 사랑받아
자선 음악회서 ‘감사의 무대’ 마련해 박수갈채
“강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차 교수님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의 매개체가 되신 강 선생님이 지금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사회자의 이야기에 객석에서는 ‘와~’하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한 여성이 일어나 목례했고 공연장은 박수와 찬사로 가득 찼다. 무대 위 ‘휠체어 바이얼리니스트’ 차인홍 교수(라이트주립대)도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그 사람’을 향해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남가주 다일공동체(원장 박종원)가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 19일 헤브론교회에서 열린 세계결식아동돕기 자선음악회 ‘하덕규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이야기’에서는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대학 종신교수가 된 차인홍 교수와 40년전 그에게 처음으로 바이얼린을 가르친 곽(강)민자 선생(69)의 감동 스토리가 소개됐다.
지난 69년 곽 선생과 차 교수는 대전의 한 초라한 장애 어린이 재활원에서 만났다. 두살 때 소아마비에 걸린 차 교수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재활원에 머물고 있었으며, 서울음대를 졸업한 곽 선생은 장애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바이얼린을 가르쳤다.
이후 약 7년간 성세재활원에서 봉사하던 곽 선생은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왔고, 재활원 학생 중 차 교수를 포함한 네 명은 ‘베데스다 4중주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 4중주단은 곽 선생과 연락이 끊겼지만, 미국유학을 온 뒤에도 끊임없이 지인들을 통해 선생님을 찾은 결과 지난 84년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후 차 교수는 20년 넘게 곽 선생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곽 선생은 “숙제를 3배, 4배씩 해오던 차 교수는 당시에도 가망성이 보이는 학생이었다”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노력이 이렇게 놀라운 결실을 가져올 줄 몰랐다. 차 교수의 연주를 들으면 그 때나 지금이나 너무도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차 교수 역시 “살면서 많은 사랑과 은혜를 받았지만 곽 선생님의 헌신된 사랑이 아니었다면 바이얼린은 만져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그 동안 받은 사랑과 은혜를 다양한 방법으로 갚아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이날 공연에서 아름다운 바이얼린 선율에 사랑(사랑의 인사)과 은혜(Amazing Grace)의 마음을 담았으며, 그 외에도 찬양사역자 하덕규, 지명현, 구현화, 김해영씨와 하프연주자 김율, AHHA 밴드가 기쁨과 감사의 무대를 선사했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