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원 조성 사업이 한국 정부의 재정지원 불가 방침으로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LA카운티 수목원의 한국 전통정원 조성 예정부지에 세워진 한국정원 표지석의 모습이다.
한국 정부 지원 불가로 불투명… 추진위 “중단은 있을 수 없다”
LA카운티 식물원의 ‘한국 전통정원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김재수 LA 총영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사실상 재정지원 불가 방침을 밝힘(본보 7월19일자 보도)에 따라 상당액의 한국정부 지원금을 기대해 왔던 이 사업의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지난 2002년부터 LA카운티 식물원 내 4.7에이커의 부지에 한국식 전통 누각과 고유의 정원을 조성하는 ‘한국 전통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던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 서영석 대표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업추진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정원 조성사업은 카운티 식물원의 사업으로 한국식 정원 조성 계획에 한인 커뮤니티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국 정부 지원금이 없더라도 LA카운티의 자체 예산과 주정부 공원 본드, 미국과 한국 대기업을 통한 모금방식 등을 통해 충분히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는 조만간 LA카운티 식물원 관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후 향후 기금모금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LA카운티 식물원 재단’에 방일영 변호사 외에 추가로 2명의 한인 인사를 이사로 추천해 식물원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를 재단으로 확대, 재편해 적극적으로 기금모금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 창립을 주도하며 지난 2002년부터 정원조성 사업에 매달려온 송재순씨는 “총영사가 LA카운티 식물원이나 소사이어티측과 상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재정지원 불가를 밝힌 것이 매우 불쾌하다”면서 “한국정원 조성 사업을 포기할 수 없으며 내 여생을 모두 바쳐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송씨는 현재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강한 사업추진 의사에도 불구하고 1,700여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전통정원 조성사업이 앞으로 순항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한편 재정지원 불가 방침을 밝힌 LA 총영사관의 윤희상 홍보관은 “본국 정부도 한국정원 조성 사업의 취지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하고 있으나 예산지원을 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한국 정부가 LA카운티 정부에 예산을 지원하는 형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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