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난방유로 코압.콘도 관리비 속속 인상
단독주택 소유주도 사재기.공동구입 등 대책마련 분주
최근 뉴욕 일원에 연일 계속된 무더위와 씨름하던 뉴요커들이 벌써부터 올 겨울 난방비 걱정에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난방비로 코압과 콘도단지마다 관리비를 속속 인상하고 있고 단독주택 소유주들도 한 푼이라도 쌀 때 난방유를 미리 구입하지 않으면 자칫 겨울나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한 코압단지에 거주하는 이재은(39)씨도 21일 관리사무소로부터 ‘관리비 3% 인상’ 통보를 전달받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던 터인데다 생각보다는 낮은 인상폭이어서 그나마 안도한 반면, 기타 각종 물가인상으로 갈수록 쪼들리는 가계 재정을 생각하면 관리비 인상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관리사무소는 2008년도 운영예산을 산정할 때만 해도 난방비 책정기준이 갤런당 2달러5센트였
지만 현재는 3달러35센트까지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연평균 난방유 소비량을 감안할 때 관리비 인상 조치가 없다면 운영예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입주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씨의 경우 관리비 인상은 8월1일부터 바로 적용된다. 관리사무소도 보일러에 컴퓨터 모니터를 설치해 난방유 사용을 10~12% 절약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무더위에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하는 거주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퀸즈 포레스트힐스의 또 다른 코압 단지도 치솟는 난방비 때문에 최근 관리비를 50달러씩 일괄 인상했다. 거주민 서희영(50)씨는 “난방비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이 커진 것도 문제지만 코압보드가 그동안 부과하지 않았던 수도세 징수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관리비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며 한숨지었다.
난방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단독주택 소유주들도 벌써부터 겨울나기 걱정이 태산이긴 마찬가지.퀸즈 플러싱의 백보아씨는 “불경기라 가게 매상도 갈수록 바닥인데 올 겨울 난방비가 최고 1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얼마 전 접하고는 걱정부터 앞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롱아일랜드 난방유조합은 올 겨울 난방유가 갤러단 5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미 에너지 정보국도 연내 천연가스의 소매가격이 15달러 수준까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에너지협회도 미동북부 지역 단독주택 가구가 올 겨울 부담해야 할 난방비가 매달 1,600~1,7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단독주택 소유주들이 그나마 난방비를 절약하는 길은 난방유 가격이 인상되기 전 미리 싼 값에 구입하는 것이다. 이웃들과 공동 구입하면 개별 구입 때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고 현금으로 구입하면 할인해주는 난방유 판매업체들도 있다. 뉴욕 일원에서는 HEAT USA(888-HEAT-USA), 컨수머스 에너지 그룹(718-456-7235), 롱아일랜드 LIPC(516-541-1006) 등에서 난방유를 구입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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