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만남의 교회 장학금을 받은 장학생들의 얼굴이 꽃처럼 환하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만장장학회 회장 김경자 권사, 3만달러를 받은 이수인 목사, 박성호 담임목사, 교육부 담당 이종호 장로.
밸리 만남의교회 창립25돌 뜻깊은 선행
강단꽃 헌금대신 기금적립 등
전체 교인들 참여 수혜자는‘이웃들’
성인교인 약 200명 규모의 작은 교회가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 5만여달러의 장학금을 선뜻 지급,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밸리 만남의 교회(담임목사 박성호·18101 Lassen St., Northridge)는 지난 20일 창립 25주년을 맞아 17명의 학생들에게 총 5만달러의 ‘만장’을 수여했다.
만장이란 ‘만남의 교회 장학금’이면서 동시에 ‘온갖 장애’라는 뜻의 ‘萬障’과 ‘아주 높거나 대단하다’는 뜻의 ‘萬丈’을 포함하는 중의적 단어. 신체적, 경제적 장벽과 싸우는 학생 등을 훌륭한 인물을 키우기 위해, 이 교회가 주는 장학금이란 의미에서 정한 이름이다.
만남의 교회가 튼실한 장학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교회 살림에 큰 부담 주지 않고 종자돈을 만드는 길을 찾은 덕분. 우선 올해부터 한 번 쓰고 버리는 강단꽃 장식을 위한 헌금을 살아 있는 꽃인 2세들을 위해 장학기금으로 적립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꽃 장식은 사라졌고, 교인들로부터 1년치를 연초에 지원받는 헌금 리스트의 이름은 ‘강단꽃’에서 ‘미래꽃’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다. 담임목사를 비롯, 모든 교인들이 신문, 캔 등 폐품을 열심히 수집해 교회로 가져왔다.
월 1회씩은 반찬을 팔아 한푼 두푼 모으고 대규모 파킹랏 세일도 열었다.
이것으로는 부족해 교회측은 장학주일을 선포하고 자원자들로부터 100달러 미만~1,000달러 이상을 약정 받았다.
그 결과가 11명에 각 1,000달러, 5명에 각 2,000달러, 1명에 3만달러의 장학금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것이다. 장학생 중 이 교회 교인은 한 명도 없었다. 대상은 일반 학문을 공부하는 학부생과 신학대학원생들.
‘사랑장학금’이란 이름의 3만달러는 사우스웨스턴침례교신학교 기독교교육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하고 탈벗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수인 목사(포도원교회 부교역자)가 2~3년에 걸쳐 받게 됐다.
박성호 담임목사는 “성적보다는 경제적 형편을, 경제적 형편보다는 소명과 비전을 우선 고려해 장학생을 선발한다”며 “이미 채워진 학비 외에 용돈까지 장학금으로 충당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돈을 학교로 직접 보낸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정도 큰 금액을 매년 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천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여러 교회가 공동으로 장학사업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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