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춘 스님(오른쪽)과 법준 스님(왼쪽)
“나라고 하는 ‘나’를 찾는 것이 교회에서는 구원이라고 하고, 불교에서는 법이라고 하고, 또한 ‘진리’라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불볕더위에 달라스를 방문한 법춘 스님(불심사 주지, 시카고)은 각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일맥상통 하는 것이라며 참된 나를 찾은 ‘나’는 누가 자기의 이름을 부를 때 “예!”라고 바로 응답하는 사람과 같다고 말했다.
미국 포교와 동양사상의 전파를 위해 미국에 건너온 지 어언 50년, 달라스를 방문한 법춘 스님의 감회는 너무나도 육중하다.
사카고에서 불교문화원 건립을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미국에 온 목적을 한시도 잊은 적 없이 붓글씨와 시화전, 도자기 전시회 등 기금 모금에 보탬이 될 만한 행사와 일을 숱하게 했다고 하는 법춘 스님, 수년 전 박물관을 열어 염원을 풀긴 했으나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문을 닫게 돼 건강을 크게 해칠 정도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포교 차원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미국인 불자 500여 명을 길러 그중 2백 명에게 수계를 주었고, 아틀란타를 오가며 전등사 창건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젊은 스님들이 법춘 스님을 찾아 가르침을 청하기도 하고, 미국에 머물며 포교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하는데 법춘 스님은 그때마다 대개는 여지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친다고 한다. 법춘 스님은 “미국에서 포교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스님들이 정신이 되어 있지 않다”며 젊은 스님들에게는 “한국에 돌아가서 공부 더 해라”는 말만 남긴다고 한다. 미국에서 포교와 한인 불자들 대상의 주지 역할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여리디 여리게만 보이는 노승, 법춘 스님의 호통과 반말은 사람들이 주제넘고, 진리가 아니라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터져 나온다.
이러한 습관은 법춘 스님이 일본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할 때 돈 꽤나 있다고 하는 사장들의 도도한 태도를 보고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진리를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정반대로 인자하기만 한 법춘 스님이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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