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나 종일 게임만...잔소리 하지니 사사건건 충돌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거주하는 최모 주부는 요즘 두 아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방학을 맞아 10학년, 5학년짜리 아들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충돌이 잦아진 것이다.
‘이제는 내 세상’이라며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만 몰두해 있는 아들들에게 “공부 좀 해라”, “책 좀 읽어라‘라는 말은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더 이상 그냥 놔 둬서는 안되겠다’ 싶어 나무라기라도 하면 오히려 “알아서 할 테니까 내버려둬라”는 말대꾸를 해가며 대드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치밀 지경이다. 여름방학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한인 주부들을 위한 인기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아들과 한판 했다’ ‘우리 딸이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 지 봐 달라’는 등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늦잠이나 밥투정, 집안 정돈 문제 등을 놓고 벌이는 소소한 갈등에서부터 컴퓨터 사용시간, 자동차 사용 여부, 저녁 귀가시간 문제 등 부모들의 고민은 매우 다양하다. 한인 청소년 문제 관계자들은 무면허로 부모 몰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접촉사고가 발생해 문제가 된 경우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제 어른이다”며 친구들과 무작정 여행을 가겠다는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들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져 부모에게 심하게 말대답을 하거나 반항심에 집을 나가는 사례도 발생, 청소년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나태해진 자녀들에게 무작정 윽박지르거나 잔소리를 할 경우 오히려 자녀들과의 관계성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자녀들과 약속을 정해 방학동안 하루 일과를 짜게 하고 이를 지킬 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 들어주는 방식을 통해 자녀들을 설득하고 방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노열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