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갑 CEO, 쿨롱가스키 지사에 9월말 가동중단 통보
건립 10년만에…종업원 1,100여명 8~9월중 해고 예정
지난 10년간 오리건주 한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던 하이닉스 반도체의 유진 메모리 칩 생산공장이 가동을 9월말로 전격 중단한다.
김종갑 하이닉스 CEO는 23일 테드 쿨롱가스키 주지사를 만나 현재 1,100여명의 종업원을 둔 유진 공장의 폐쇄계획을 통보했다.
김 CEO는 최근 메모리 칩 생산업계가 더 크고 더 효율적인 300mm 웨이퍼(반도체의 원료인 규소 덩어리를 얇게 자른 것)로 바뀌는 추세여서 2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유진 공장을 폐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쿨롱가스키 지사는 하이닉스가 유진의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하고 “지금처럼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종업원은 물론 유진 지역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실망스런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유진 공장의 가동을 9월말 중단한 후 공장시설을 ‘비슷한 사업’을 위해 계속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 1분기 505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유진 외에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의 200㎜ 웨이퍼 공장도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300㎜로 전환키로 했다. 웨이퍼가 200㎜에서 300㎜로 커지면 생산성이 2.3배 높아진다. 우시 공장은 지난해 9월 200㎜ 공장의 장비를 중국 CRH사에 매각했으며 현재 300㎜ 전환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진에서 발간되는 레지스터-가드 지는 하이닉스가 유진을 포함한 레인 카운티에서 연간 6,200만 달러를 임금으로 지출하는 가장 큰 고용주라고 밝히고 종업원들이 8~9월 사이에 해고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쿨롱가스키 지사는 해고될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주정부가 ‘긴급 대응팀’을 발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반도체 생산회사인 하이닉스는 1998년 당시 현대가 미국의 반덤핑 공세를 피하기 위해 14억 달러를 들여 건립했으며 레인 카운티는 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재산세를 감면해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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