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한동만(42)씨가 지난 22일 뉴욕 JFK 공항을 경유, 켄터키 주 루이빌에 도착했다. 러시아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망명에 성공한 한씨는 켄터키 주 루이빌 모처에서 미국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은 후 뉴욕에 정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미국망명을 지원한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선교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모스코바 주재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안전가옥에서 지내온 한씨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미국당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러시아에서 미국 망명에 성공한 첫 번째 탈북자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천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한씨처럼 러시아를 떠돌고 있는 탈북자는 500명이 넘는다.
천 선교사는 이어 “한씨가 모스코바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전 전화를 걸어와 ‘미국에 잘 정착, 도움준 분들에게 꼭 빚을 갚고 싶다. 북한과 시베리아 벌목공들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라디오 방송 DJ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며 “한씨는 두 달 후 뉴욕에 정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한씨는 지난 1993년 5월부터 시베리아 벌목공으로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했지만 북한정부가 5년 치 임금을 한 푼도 주지 않자 98년 벌목소를 탈출, 러시아 탈북자가 됐다. 미 국무부는 한씨의 망명으로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총 67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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