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골프 소녀 미셸 위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닌 ‘골프 신동’ 한인 소녀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저지 리빙스톤에 거주하는 13세 소녀 캐렌 정(사진·한국명 다혜)양으로 골프클럽을 잡은 지 채 3년도 안 돼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한 ‘2008 전미주니어여자골프대회’(US Girl’s Junior)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한 것.
정양은 지난 27일 커네티컷 하트포드 골프클럽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벌어진 동갑내기인 알렉시스 톰슨 양과의 결승에서 아깝게 4홀 차로 패해 2위에 그쳤다. 전미주니어여자골프대회 사상 첫 13세 소녀들 간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번 결승에서 정양은 2006년 최연소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따냈던 강호 톰슨양을 맞아 선전을 했지만 준결승에서 총 26홀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고갈된 탓으로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했다.
하지만 정양의 준우승은 골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골프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 골프 전문매거진 ‘골프위크’도 여느 골프신동들과는 달리 골프채를 잡은 지 3년 만에 이 같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라며 특히 정양의 환상적인 숏게임 플레이에 집중 조명했다. 5피트3인치, 105파운드의 왜소한 체격을 지니고 있는 정양의 특기는 숏 게임으로 매 경기 마다 정교한 플레이를 선사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정양이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8월 운동 삼아 골프 서머캠프에 참가했던 게 계기가 됐다. 서머캠프가 끝나고 그해 11월께 열린 뉴저지주니어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양의 부모는 딸의 타고난 골프 소질을 알게 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전문 골프아카데미에 보내 골프수업을 받게 했다. 그리고 정양은 이듬해 미 최대 주니어 대회 중의 하나인 롤렉스 초청대회(AJGA)에서 결승 토너먼트까지 진출, 골프 신동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립학교를 다니다 올해부터 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정양은 세탁업을 운영하는 아버지 에드워드 정씨와 어머니 아이비 정씨의 외동딸로 학교 성적도 ‘올 A’일 만큼 우등생이다. 특히 첼로와 피아노 등에도 음악 소질이 뛰어나 골프에 입문하기 전에는 음악도가 되는 게 꿈이었다.
어머니 아이비 정씨는 “워낙 음악소질이 특출나 골프에 입문시키는 것을 주저했지만 캐렌이 워낙 좋아해 밀어주기로 했다”면서 “내 딸이지만 재능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양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오는 8월4일~10일까지 오리건에서 열리는 전미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김노열 기자>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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