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대한인국민회(Korean National Association: KNA)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5일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행사에 대해서 한마디하고 싶다.

나의 할아버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철학은 정직과 진실에 바탕을 둔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역사란 진실이 필수적이고 진실이 아닌 역사에 대한 토론이나 행사는 의미가 없다.

대한인 국민회는 19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되어 1937년 현재의 장소인 LA 제퍼슨 블러버드로 이전했다. 대한인국민회는 나라 잃은 한인들이 힘을 모아 항일투쟁을 지도한 최초의 동포연합단체로 1912년에는 중앙총회를 구성해서 북미, 하와이, 멕시코, 시베리아, 만주지역의 지방 총회들을 통괄했다. 1919년 3.1운동 후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이승만은 대한인국민회와 분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대한인국민회의 활동에 대한 이승만의 방해 활동과 관련한 내용은 대한인 국민회 웹사이트(www.koreannationalassn.com)에 올려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면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이승만을 포함시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명백한 왜곡이다. 이 행사에서 발표된 94인 독립유공자 명단을 살펴보면 이승만으로 인해서 희생된 인사들이 많다.

1924년 이승만 지지자들은 미국 정부 당국에 도산을 공산당원(Bolshevik Communist) 이라고 투서해 도산은 미연방정부의 심한 조사를 받아야 했다. 도산 외에도 여러 유공자들이 공산당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중 다수 흥사단 인원들도 포함된다.

‘거짓이 없어라’는 도산의 교훈을 승계 받은 후손으로서 나는 역사의 진리를 위해서 투쟁을 할 것이다. 나의 견해와 반대하는 인사들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토론을 하기를 제안한다.

필립 커디
도산의 외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