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가스폭발 사고로 피해를 당한 세입자들과 지역정치인들이 30일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현장 처리 명목으로 세입자들의 개인재산을 함부로 다루는 관계자들의 섣부른 처사를 공개 비난하고 있다
25일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 이후 입주자들의 건물 진입을 통제하고 있는 플러싱 페어몬트홀 아파트가 피해 세입자들의 가제도구와 개인 물품 등을 함부로 버리고 있어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자 긴급대책 위원회 대표 벨라니라 산체스씨는 존 리우 뉴욕시의원, 토비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엘렌 영 뉴욕주 하원의원 등 지역정치인들과 더불어 30일 오전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책임전가에 바쁜 뉴욕시정부, 콘에디슨, 건물주 등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산체스씨는 “사고 직후 황급히 집을 나온 뒤로 의식주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입주자들의 접근도 차단되고 있는 와중에 피해현장 처리 명목으로 세입자들의 개인물품과 주요서류 등이 검은 쓰레기 봉지에 담긴 채 집밖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이 사회복지서비스를 신청하려해도 사고 당시 신분증조차 챙겨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인데도 아무도 속 시원한 해답이나 설명도 없이 세입자들의 입장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
지역정치인들도 “이 문제는 분명 누군가가는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사고 발생 5일째인 오늘까지도 언제 집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아무런 기약이 없는 세입자들의 고통마저 외면한 채 그들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버려진 물품 중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혀 줄 중요한 증거자료가 포함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피해 세입자들도 울분을 터뜨렸다. 2A에 사는 술탄 파이즈씨는 “빈손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해 이제 겨우 살만해 졌는데 또 다시 빈털터리가 됐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신분증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고 나 역시 운전면허증이 없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많다. 새로 신분증을 만들려 해도 최소한 수 주 내지 한 달이 소요되는데 당장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절실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석면노출과 공기오염 등 환경오염에 의한 세입자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피해 세입자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이들의 개인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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