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맨 감독의 웨스턴 멜로물
무드 짙은 촬영솜씨 오스카상 후보
1940년대 스타일 좋은 필름 느와르(T-멘)를 여러 편 만든데 이어 1950년대 들어 훌륭한 웨스턴(‘윈체스터 73’)을 많이 만든 앤소니 맨 감독(1906-67)의 뛰어난 웨스턴 멜로드라마다. 1950년 작. 웨스턴과 가족 드라마를 접합시킨 듯한 형이상학적 작품인데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부녀간의 충돌이라는 플롯이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연상케 만든다.
제목은 영화의 주인공인 과대망상증자인 목장주가 소유한 목장의 이름인데 이는 그리스 신화의 복수의 여신을 언급하고도 있다. 정통 웨스턴이라기보다 프로이드적 멜로물이자 필름 느와르의 색채를 지녔는데 특히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무드 짙은 촬영이 이런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1970년대.
뉴멕시코의 대목장주 T.C. 제포즈(월터 휴스턴-존 휴스턴 감독의 아버지로 이 영화가 그의 유작)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토를 확장한 초인적 인물. 홀아비인 T.C.에게는 고집 세고 불같은 성격의 딸 밴스(바바라 스탠윅)가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부녀간의 히스테리칼하고 극도로 경쟁적인 애증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T.C.는 연약한 아들을 제치고 밴스에게 목장을 물려주기로 마음먹는데 T.C.가 도박사인 립(웬델 코리)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녀간의 관계가 악화된다. 립의 아버지는 현재 T.C.가 차지한 목장 땅의 일부의 주인이었는데 립은 자기 아버지의 죽음이 가족의 목장을 차지한 T.C. 때문이라고 믿고 그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
T.C.는 어떻게 해서든지 딸과 립을 갈라놓으려고 립에게 돈을 줄 테니 사라지라고 제의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T.C.가 아내감으로 새 여자(주디스 앤더슨)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면서 집안의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밴스의 노기를 산다. 밴스가 아버지의 새 여자에게 가위를 집어던지면서 부녀간의 긴장된 관계는 전면전으로 급변한다.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 사망한 휴스턴과 남자 잡아먹는 여자 역으로 유명한 스탠윅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40달러. Crit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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