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학기부터 UCLA 교내식당에 한국의 김치를 비롯한 갈비, 비빔밥, 잡채, 불고기 등이 식단에 오르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 쾌거를 이루기까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애쓰셨다니, 그렇잖아도 고국에서 계속 들려오는 답답한 소식에 우울했던 마음이 큰 위로를 받았다. 참으로 그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실 이제까지 이곳에서 한국을 알리는 방법으로 태권도나 부채춤 농악 등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제 김치를 필두로 한 다양한 음식이 문화의 전령사로서 큰 몫을 하게 된다니 더 없이 기쁘다.
그동안 김치는 의학적 효능과 발효식품으로서의 독특한 맛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2001년 7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일본이 제기한 ‘기무찌’의 정통성 주장을 절대 다수로 제치고 공식인증을 받음으로써 김치종주국으로서의 명예를 지켰고 2003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을 통해 놀랍게도 우수한 효능이 인정됨에 따라 드디어 2005년 10월 세계 지식재산권기구(WIPO) 20차 니스분류 전문가 회의에서 KIMCHI라는 국제상품 명칭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이제 김치는 발효시키는 성숙도에 따라, 보관하는 온도에 따라, 그리고 다른 재료와 섞어 요리함에 따라 맛과 모양이 전연 달라지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세계인의 입맛을 골고루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세계의 맛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미국의 대표적인 케첩(Ketchup)이 살사(Salsa)에 무너지고 일본의 다꾸앙을 우리 김치가 눌렀는데 우선 고기 맛고 난 느끼함을 개운하게 가셔주는 쌈빡한 김치의 첫 입맛이 앞으로 케첩이나 살사마저 제치고 세계의 피클 시장에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김치파워! 코리안 파워!
김영자/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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