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이익 가꾸는 한인 2세 기대
지난달 LA타임스는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아프간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하여, 콩 농작을 전파해온 한인 영양학자 스티브 권씨의 행적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아프간인들의 주식인 밀가루 빵(naan)을 콩을 섞어 만드는 식생활로 바꾸도록 도움으로써, 콩에서 나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여 아프간인들을 영양실조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일이다. 이로 인해 지난 3년 동안에 아프간에서는 이미 25가지 이상의 콩으로 만든 식품이 개발되었다 한다.
패사디나에 살고 있는 권씨는, 은퇴하기 전까지, 지난 22년 동안 Nestle사의 영양 담당관으로 일하였고, 주로 유아용 이유식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성인 환자들을 위한 유동식 개발을 담당했었다고 한다.
콩은 아프간인들에게는 새로운 농작물로서, 2005년에 2톤으로 콩 경작을 처음 시작하여 10톤을 생산했고, 2년 후인 2007년에는 15개 주의 4,400명의 아프가니스탄 농부가 80톤의 콩을 심어 2,000톤을 수확했다고 한다. 단기일 내에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되기까지는 첫해에 비영리 기관(Nutrition & Educational International)을 조직하여, 2톤의 콩을 무료로 제공, 재배 방법을 가르쳐 심게 한 다음, 거기에서 나온 콩 수확량 전부를 사 준다는 조건으로, 아프간 정부와 아프간 농민들(아편 농사가 훨씬 득이 된다고 주장하는)을 설득하고, 사들인 콩은 또 다른 주로 확산하여 콩 심기를 권장하는 식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한 한인 영양학자의 야심 있고 설득력 있는 계획은 아프간 국민의 영양실조를 해결키 위해, 연간 30만 톤의 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한 개인의 과학적인 지식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가 아프간 국민 전체의 식생활 개선을 가져오고, 아프간 국민의 고질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머지않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아주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농산화학의 시조인 흑인George Washington Carver(1864-1943) 전 앨라배마의 Tuskegee대학 농업학과 교수의 업적과 비교된다.
1800년대 후반 질소부족으로 목화재배가 병충해로 실패를 거듭하자, 미국 남부 지역의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목화재배와 땅콩, 콩, 고구마의 재배를 윤작도록 계몽하여, 목화, 땅콩, 콩의 수확량을 늘리고, 땅콩과 콩에서 얻는 식물성 단백질로 남부 지역의 식생활 개선에 이바지한 것과 아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일설로는 Carver가 실험한 땅콩으로 만든 음식류 및 화장품, 비누, 염색약 등이 모두 100가지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Carver보다는 거의 1세기전, Johnny Appleseed(1774 -1845)라는 사람은, 본명이 John Chapman으로 원래는 종묘원 주인(nurseryman)이었다. 매서추세츠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23세 때부터 사과 씨와 모종을 서부 개척자들의 마을에 심어 줌으로써, 먹을 것이 귀한 개척자들로 하여금 사과 사이다, 소스, 파이 등 다양한 사과 먹거리를 마련하게 해주었다. 매서추세츠주에서, 코네티컷, 뉴욕,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주까지, 때로는 맨발로,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사과 씨를 심고 다녔다 해서 사람들은 그를 Johnny Appleseed라 불렀다는 실존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따라서 지금도 봄철 사과 꽃이 필 때나, 가을날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사과가 빨갛게 익을 무렵이면 미국 사람들은 손자 손녀들에게 Johnny Appleseed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위의 세 사람들은 모두 자기 개인의 이익과 안위보다는 타인, 공공의 이익, 아니 인류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한인 이민 1세이다. 한인 이민 자녀들이 지역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하여 더 많은 큰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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