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다. 광복 63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달이다.
오래 전 작가 조정래가 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 이르는 작품을 읽고 나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실감나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좌우의 대립과 주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 36년 일제치하에서 죽어간 우리 민족의 수가 400만이 넘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는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터득하게 된다.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음악을 통한 방법을 개발했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도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가사를 외우고, 신나고 재미있게 ‘저절로’ 한글을 배워갔다.
단풍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아는 자가 시인이다. 그래서 시인은 역사의 예언력을 지닌다고 말한다. 한 줄의 글, 한 편의 시가 때로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 문학은 역사를 엮어내는 그릇의 하나다.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반들반들 길이 생기고 이 길에 의미를 붙이면 역사가 되는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바른길을 가기 위해 우리가 걸어온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개인이 읽을 수 있는 독서량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느 문학비평가가 문학작품에 담긴 역사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주 목요일, 임헌영 교수를 초청하여 ‘시와 소설에 흐른 해방 60년’이라는 제목으로 타운에서 강연회가 열리게 된다. 해박한 지식과 명징한 언어로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줄 것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좌표를 인식하게 만드는 뜻 깊은 자리가 되리라 믿는다.
정찬열/ 시인, 남부한국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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