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
일본판 섬마을 선생님 이야기
일본판 섬마을 여선생님 얘기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상적이요 아름답고 따스한 드라마다. 케이수케 키노시타가 1954년에 만든 흑백 화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아하고 감동적인 영화다.
내륙해의 한 평화로운 작은 섬마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1928년부터 시작해 2차 대전 후까지 이어진다. 이 섬마을에 부임한 아름다운 여선생님과 그녀가 가르치는 12명의 여섯살짜리 소년소녀들과의 관계를 연대기 식으로 엮었다. 여선생님 히사코 오시(히데코 타카미네)의 제자와 자기 직업과 도덕성에 대한 불굴의 다짐과 함께 나이 먹는 것과 전쟁과 죽음을 명석하고 또 센티멘탈하게 조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히사코의 관점에 의해 묘사된다. 제자들이 커서 전쟁에 나가 그 중 일부는 전사하고 섬에 남은 사람들이 가난과 군국주의 통치에 시달리는 모습 등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히사코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소개한 책이 공산주의 불온서적이라는 이유로 교직에서 강제로 물러나면서 그때까지 그녀가 이뤄 놓은 마을의 조화가 깨어진다. 이런 여선생님의 운명과 12명의 제자들의 운명이 겹쳐지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극적인 드라마를 이뤄 나가는데 이들이 단순하면서도 가슴을 떨게 만드는 화법과 스타일로 묘사된다.
영화가 강조하는 것은 나라가 점차 군국주의화 하는 상황 하에서 전통적 일본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과 함께 이들 가치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여선생님과 그녀의 남편과 제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모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상은 깨어지고 타협을 이루고 또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에 종속되는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민감하게 그린 뛰어난 영화다. 영화는 여선생과 제자들 간의 감동적인 재회로 끝이 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다. Crieterion이 19일 DVD로 발매하는데 감독과의 인터뷰와 영화에 관한 수필 등이 담긴 소책자 등이 부록으로 수록됐다. 꼭 보시도록. 4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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