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 빠를수록 좋아
필자는 LA 각 지역을 다니면서 여름방학 동안 대학진학 준비를 위해 땀 흘려 공부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들로부터 자녀들의 대학 전공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생들은 전공을 한 번 이상 바꾸는 학생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전공을 결정하기 어려워서 두 가지 전공 또는 부전공을 따로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또 ‘General Studies’라는 말 그대로 무전공의 전공이 실제로 존재하고도 있다.
그러나 특정분야에서 전문직업인이 되고자 할 경우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자 할 때는 대학의 전공 선택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법과 대학원과 같은 일부 대학원을 제외하고는 대학에서 아무 전공이나 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전문분야 대학원에 가는 일에 지장이 생겨날 수 있다.
심리학이나 사회학과 같은 비교적 자유분방해 보이는 전공들도 최소한 여섯에서 여덟 과목 정도의 전공분야 필수과목 이수를 요구하고 있어서 심리학, 사회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이 대학원에 가서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하고자 한다면 대학 3, 4학년으로 되돌아가서 부족부분을 채우고 와야 하는 두 번 걸음을 하게 된다.
오늘날은 특정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지식을 소유한 전문가들의 세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일반인들은 도무지 접근이 불가능한 정보와 전문지식으로 무장을 하고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특정영역에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값진 전문가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불분명한 전공이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복수전공, 부전공이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열어 두고자 시도하는 학생들의 경우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언젠가는 그 두 가지 중에서 한 쪽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사실 경제학을 하면서 회계학을 부전공하는 경우나 영문학을 하면서 철학을 겸하는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다른 분야 두 가지 부전공이나 불분명한 전공은 학생의 진로를 어렵게 만든다.
카운슬러들은 학생들에게 대학 1, 2학년 교양과정에서 다양한 과목을 섭렵하여서 전인교육에 힘쓰라고 권고하는데 이때 교양과정에서 다양한 과목들을 택하라는 권고는 학생이 자신의 전공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택하라는 뜻은 아니다.
우선 1, 2학년 교양과정의 과목들은 ‘Introductory’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이는 심리학 소개, 경제학 기초 등과 같이 실질적으로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일에 대해 깊이 알아 볼 수 있는 과목이라기보다는 이런 과목들이 어떤 것인지 표피적으로 알아보게 된다. 제대로 알아보려면 3, 4학년의 전공 필수과목들을 택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전공 필수과목들은 그 과목을 택하기 전에 먼저 택하여야 하는 기초이론 prerequisite 과목들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어느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한다면 그 전공을 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오늘날의 전문가는 두 가지를 잘하기를 결코 요구하고 있지 않다. 정보의 방대함 때문에 그것은 구조적으로 이미 불가능한 세상으로 변했으며, 대학원을 염두에 둔 경우 1학년 때 이미 뚜렷한 방향이 설정되어져서 1학년 첫 학기부터 모든 플랜이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어져야 한다. 대학원에는 전문영역 지식습득, 논문, 전문분야 자격시험 등 또 다른 할 일이 산적해 있기에 대학에서 만약 전공 때문에 방황하고 있다면 자신의 교육적 가치관을 재점검하고 진로를 신중하게 검토하여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여야 하겠다.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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