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구스타브가 강타한 뉴올리언스에서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 둑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뉴올리언스 대피령..한인 1,500여명 인근도시로 피신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1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서부 해안지역을 강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뉴올리언스는 전기가 끊긴 가운데 시내 곳곳이 침수됐고, 멕시코만 일대 정유시설과 어업분야도 조업 중단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한인사회는 한인회와 교계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재난에 대비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스 시내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짐에 따라 1,500여명의 뉴올리언스 거주 한인들은 30일 새벽부터 대피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뉴올리언스 한인회(회장 남기인)는 59번 하이웨이 인근 도시인 미시시피주 피카윤에 임시 대피처를 마련했다. 남기인 한인회장과 한인회 임원들은 20여명의 한인과 함께 이곳에 상주하며 한인사회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남기인 한인회장은 뉴올리언스 다운타운과 인근 침수 위험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은 전원 대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안 되지만, TV방송 등을 볼 때 한인거주지역중에 큰 침수피해를 입은 곳은 없는 것 같다며 안도했다. 뉴올리언즈교역자협의회(회장 송관수)도 각 교회별로 교인들의 대피를 도왔다.
협의회에 소속된 6개 교회 교인들은 담임목사 인솔 하에 테네시주 멤피스 등으로 피난했다. 교협은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뉴올리언스 사랑의교회에 재난구호소를 마련해 피해 주민을 도울 계획이다. 협의회 재난구호 총무를 맡고 있는 사랑의교회 신용남 목사는 “멤피스 한인침례교회의 협조로 우리 교회 교인들은 멤피스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며 “현재 1만명 이하의 주민만 뉴올리언스에 남아있고, 주방위군의 투입으로 뉴올리언스 진입이 통제돼 한인사회의 피해 상황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우려보다 세력이 약화된 2등급으로 해안에 도달한 구스타브는 1일 오후 내륙지역을 통과하면서 다시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주정부는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최소 2곳의 둑이 일부 범람했고, 이 중 1곳은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시시피강 수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상륙 당시 붕괴돼 엄청난 피해를 낸 인더스트리얼 커넬 둑에서 파도가 넘치기 시작해 관계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피해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경우 멕시코만의 물이 넘쳐 해안선에서 부터 100야드 지점에 있는 고속도로까지 침수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바지선 5척이 물살에 휩쓸린 데 이어 2척의 해군 보트가 정박지에서 떠내려가 인근 교량의 안전을 위협함에 따라 긴급 예인작업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미시시피주 핸콕 카운티에서 토네이도가 목격됨에 따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주에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한나의 위력이 1일 오후부터 허리케인 급으로 강화됐다고 발표했다. 한나는 통상적인 허리케인의 경로를 따라 서진하면서 바하마 군도에 많은 비를 뿌린 뒤 2일이나 3일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주 대서양 연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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