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마을 아이들과 함께 한 이상혁 손교사
퀸즈 아스토리아 통신(김장희 통신원)
지난 7월 23일 미국 아리조나 주의 호피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혁 선교사가 퀸즈 아스토리아 한인교회를 방문해 오지에서의 체험과 선교활동을 전했다.
이 선교사는 서울 강남에서 안정된 목회생활을 하던 중 사모의 권유로 오지의 선교활동을 결심, 현재 체류하고 있는 아리조나 주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연락을 받고 가서 현재 선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당시 전임 사역자는 1997년부터 선교를 시작, 2002년 호피 인디언들에게 줄 선교물품을 차에 싣고 장거리를 운전하며 가던 중 타이어가 터져 자동차 전복 사고로 순교한 장두훈 선교사라고 한다. 그의 뒤룰 이어 사역을 하고 있는 이상혁 선교사는 처음에는 선교사에게 우호적인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는데 그 과정 중 여러 사람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지금은 교회와 선교센터가 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6년 전.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미국 내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모든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수세식 화장실은 커녕, 샤워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더라는 것. 미국 남서부 아리조나 주의 사막 한 가운데에는 300여개가 넘는 토착신 카치나를 섬기며 살아가는 부족이 인디언 호피족이라고 한다. 이들이 사는 마을에서 한국인 이상혁 선교사는 소외되고 상처받고 척박한 이 인디언 마을 한가운데에 오직 하나님이 채워주는 은혜로 교회와 미션센터를 설립했다는 것. 그의 생활은 사역 도중 교통사고로 순교한 전임자 장두훈 선교사가 심령의 매임 가운데 억척스레 돌아다니던 반경 수 천 킬로미터 거리의 드넓은 선교지를 그가 뒤이어 달리고 또 달려온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그는 물론, 처음부터 군종목회와 서울에서의 목회 사역으로 쌓은 경험과 지식만으로 인디언 선교를 감당해 내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삶 자체가 토착신앙의 지배를 받아왔고 백인이 전하는 기독교에 뿌리 깊은 반목을 품은 인디언의 가슴 속에 복음을 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상상외로 높았다고 한다.
먼저 이 선교사 자신부터 철저히 깨어지고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했고 주리고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며 좋은 것으로 채워주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고도 넓게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처음에는 오지선교가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을 내려놓고 안락한 환경을 떠나고 나니 현지에서 사역하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이 채워주더라는 것이다. 기독교가 백인의 종료라며 배척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상처도 많이 받고 살아온 인디언들 가운데 교회와 미션센터를 설립한다는 것 자체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지만 하나님이 몇몇 인디언 교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협력하는 교회들을 통해 역사함으로써 채워준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과 결과만 본다면 그것이 다지만 선교의 과정과 교회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본다면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선교 대국인 미국도 포기한 곳이기 때문이다. 호피인디언의 선교역사는 320년 전 스페인이 무력을 앞세워 땅을 빼앗고 그 다음으로 카톨릭 성당이 세워졌다. 그러나 1680년 호피인디언 프레블로의 봉기로 성당을 불태우고 사재와 개종한 인디언들도 죽이는 참극이 일어난다. 이 사건 이후 호피인디언의 핏속에는 백인들이 전하는 종교에 대해 거칠게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미 300여 년 전에 선교가 이루어졌지만 백인들이 전하는 예수는 힘과 정복자의 모습이었다.
이후 미국 개척당시 강제로 교회를 세우기도 했지만 곧 헐어 버렸다. 즉 복음이 전해져도 잘못 전해진 대표적인 경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크리스찬에게 마음을 닫은 것이다. 그런 호피인디언의 마음을 녹인 것은 먼저는 하나님이고 그의 손에 붙들린 한인 이상혁 선교사의 사역과 헌신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하는 여러 가지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사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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