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왼쪽)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는 징계 위협에도 불구, 인디언웰스 대회에는 안나간다는 입장이다.
우리 야유한 인디언웰스
윌리엄스자매 WTA투어 규정에 반발
“징계를 받더라도 인디언웰스엔 안 간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가 내년부터 세계랭킹 탑10 선수에겐 주요대회 출전을 의무화하는 새 규정을 도입한 가운데 이 룰이 만들어진 직접적 원인인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가 앞으로도 인디언웰스 대회 보이콧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윌리엄스 자매는 지난 2001년 이후 4대 메이저를 제외하곤 가장 큰 대회중 하나인 인디언웰스 투어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2001년 대회에서 이들이 그 곳 팬들에게 혹독한 야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두 자매는 4강에서 만나 승자가 그때 탑시드 킴 클라이스터스와 결승에서 만나게 돼 있었는데 언니 비너스가 무릎부상을 이유로 경기 시작직전 갑자기 기권한 것이 문제가 됐다. 팬들은 비너스가 부상을 이유로 동생에게 매치를 양보했다고 생각한 팬들이 이들에게 심한 야유를 보냈고 결승에서 상대인 클라이스터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것.
이에 상처를 받은 이들 자매는 이후 이 대회에 발길을 끊었고 이후 계속된 설득에도 불구, 올해로 7년째 보이콧을 계속하자 WTA는 3일 탑10 랭커들의 주요대회 출전의무 규정을 부과하는 새 룰을 도입, 이를 거부하는 선수에겐 다른 주요대회 출전권 박탈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징계조치에도 불구, 윌리엄스 자매는 강경한 자세를 꺾지 않고 있다. 서리나는 3일 언니 비너스를 꺾고 US오픈 4강에 오른 뒤 “징계여부와 관계없이 그 대회엔 안간다”고 다시 한 번 선언했다. 언니 비너스는 “우리는 자유국가에 살고 있고 어디선 경기하든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WTA 래리 스캇 회장은 “비너스, 서리나와 수시간에 걸쳐 대화를 했지만 둘 다 인디언웰스엔 오지 않겠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들이 투어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