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김영삼 정권 말기에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황장엽씨는 “우리 정부 내 각급 기관, 심지어는 권력의 심장부에까지 고정간첩이 박혀 있다”면서 “남한 내 북한 고정간첩 5만 명이 암약 중”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였다. 그는 “우연히 김정일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보았더니 그날 아침 여권(당시 신한국당) 핵심기관의 회의 내용과 참석자들이 발언 내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황장엽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후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남한 내 고정간첩이 얼마나 많이 득실거렸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검거된 간첩은 총 열 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홍순경 탈북자 동지회 회장의 주장처럼 “간첩이 없어서가 아니라 간첩을 잡지 않고 묵과”한 것이다.
이번에 검거된 미모의 여간첩 원정화는 군 수사기관인 기무사가 내사에 착수한 뒤에도 반년이 넘는 기간 일선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현역 장병을 상대로 50여 차례 안보강연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어 충격을 더 하고 있다.
기무사는 왜 원정화의 간첩활동을 그토록 오랜 기간 방치한 것일까? 상급기관의 고의적인 방치였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2006년 6월 광주에서 개최한 ‘6.15 통일 대축전’ 때 공안기관에서 대남 공작원으로 분류한 북측 인사를 초청하려 하자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이 “간첩을 입국시켜서는 나라의 기강이 흔들린다.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반대하여 끝내 좌절시켰다.
그리고 그해 10월, 국정원이 오랜 내사 끝에 386 간첩단을 검거하자 청와대 386비서진과 열우당 386의원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나 국정원에 압력을 가했다.
결국 김승규 국정원장은 그 일로 사퇴를 하고 말았다. 간첩을 잡았다는 죄로 국정원장이 옷을 벗은 것이다. 이 얼마나 기가 찰 노릇인가? 간첩을 건드렸다가는 국정원장도 잘리는 판인데 그 누가 겁 없이 간첩을 잡겠는가?
김봉건
재미동포 애국행동 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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