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가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앤디 머리가 환호하고 있다.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가 커리어 3번째로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8강전서 언니를 꺾고 올라온 서리나는 7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2번 시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6-4, 7-5로 제압, 커리어 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 복귀했다. 서리나는 이날 우승 후 “너무 흥분해 미안하다”고 얀코비치에 사과할 정도로 껑충껑충 뛰며 기뻐했다.
윌리엄스의 US오픈 우승은 2002년 이후 처음이며 미국 선수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여자 테니스가 그리 오래 동안 세계 1위의 자리를 비웠던 적이 또 없다.
3세트까지 갈 접전을 서리나가 기필코 2세트에서 끝냈다. 한 점만 더 빼앗기면 3세트로 갈 위기를 4차례나 넘기며 끝내는 전승 퍼레이드로 대회를 마친 것.
서리나는 이번 대회서 상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언니와의 8강 대결에서 두 세트 연속 타이브레이커까지 끌려갔지만 그 또한 결론적으로 스트레이트 세트 승리(7-6 7-6)였다.
남자 단식에서는 앤디 머리(6위·영국)가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머리는 나달을 3-1(6-2 7-6<5> 4-6 6-4)로 꺾었다.
전날 세트 스코어 2-0으로 머리가 앞선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하루 쉬고 다시 맞붙은 경기. 초반은 나달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로드 레이버, 피트 샘프라스, 로저 페더러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렸던 나달은 끝내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가지는 못했다.
4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서있던 머리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홈코트 윔블던 8강에서 나달에 패한 아픔도 되갚았다.
나달과 역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머리는 1968년 오픈 시대가 열린 이후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영국 선수가 됐다.
머리 이전에는 1977년 호주 오픈에서 잔 로이드, 1997년 US오픈에서 그렉 루세드스키가 영국 선수로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영국 선수의 메이저 우승은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대회가 열리기 이전인 1936년 US오픈의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21세로 베이징올림픽 직전에 열린 신시내티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렸지만 첫 판에 루옌순(73위·대만)에 져 탈락했다. 또 작년 이 대회에서는 3회전에서 이형택(101위)에 패한 선수이기도 하다.
결승 상대인 페더러를 상대로는 세 번 만나 2승1패로 머리가 앞서 있다. 하드코트에 강한 선수로 2005년 태국 오픈에서 처음 만나 패한 뒤로 2연승을 거둬 해볼 만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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