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 센터(대표 김수철목사)가 노숙자 체험학교를 열었다. 해마다 여름이 돌아오면 우리 청소년들이 어떻게 값진 여름을 보낼 수 있을지, 학교와 학부모들이 갖는 공동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바로 이를 위해 노숙자 봉사 선교단체인 ‘소중한 사람들 센타’(거리선교회)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산 교육현장을 마련한 것이다. 4박5일 단기선교 프로그램인 LA 다운타운에서 체험하는 노숙자 체험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에서 평화 나눔 공동체(최상진목사)가 수년 전에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서부지역에서는 LA에서 올여름에 그 체험학교가 처음으로 열렸다.
소중한 사람들 센터는 올 여름에 두 개의 청소년 체험교육 프로그램 모델을 제시했다. 하나는 초등학교 자녀들을 위한 서머스쿨(은혜의 방주교회)이다. 80여명의 학생이 6주 교육기간 중에 노숙자들의 실상을 교실에서 배우고 또 주 1회 새벽에 부모님과 함께 직접 봉사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저금통에 모은 동전으로 홈리스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사서 선물하고 직접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며 노래와 댄스 등 퍼포먼스를 준비해 선사하면서 봉사의 참 기쁨을 배웠다.
또 다른 하나는 8월초에 있었던 제1기 노숙자체험학교로, LA 동부에 있는 한빛장로교회 중고등학생 10여명이 3박4일 일정으로 귀한 체험시간을 가졌다. 첫날 학생들은 비디오 등을 통해 현장의 실상을 접하고 첫 봉사활동으로 다운타운 홈리스들의 공원을 찾아 갔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웠던 홈리스들이었다. 그들에게 학생들은 섬기는 자세로 다가갔다. 그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었을 때 홈리스들은 저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 인사를 했고 학생들은 벅찬 감격을 맛보았다. 그 감동은 현장을 찾아간 매일 새벽마다 이어졌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학생들은 홈리스가 된 동기가 상당 부분 마약임을 알 게 됐다. 학생들은 또 마약 방지사역자들을 통해서 뼈저린 아픔 녹아 있는 경험담도 들었고 대부분의 홈리스들이 중증의 병자들임을 실감했다. 동시에 그들을 불쌍히 보는 마음도 갖게 됐다.
체험학교 중 하루는 홈리스의 고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날이다. 아침을 굶은 채 도심지 공원에 나가 홈리스처럼 홀로 앉아 생각하면서 점심까지 거른다. 이를 통해 갈증과 배고픔, 그리고 소외된 자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몸으로 겪는 것이다.
이 체험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이 아무 대가 없이 누려왔던 풍요의 진가를 재음미 하면서 감사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체험학교에 입교하는 날부터 소다를 마시지 않는다. 또 일회용 컵 재활용해 내내 쓰면서 근검절약에도 도전을 해본다.
훈련 중 부모님들과 함께한 면담시간에 학생들은 중요한 체험 고백을 하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복에 겨운 주인공들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주변을 돌아보아야 할지 각오를 보여주며 부모님들에게 보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 우리자녀들이 소외된 자를 돕고, 또 감사함을 배우는 훈련장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박영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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