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점에 가서 산 미국 고구마는 덜 익은 연붉은 색깔에 속살마저 물컹물컹한데 한국 식품점에 가서 산 한국산 고구마는 물컹물컹하지도 않고 속이 단단할 뿐 아니라 속살이 하야스름하고 그 맛이 꼭 밤처럼 달다. 꼭 한국 사람과 같다.
미국사람들은 한국 사람의 얼굴을 보고 ‘Stone Face’라고 하지만 한국사람은 점잖기가 공자님과 같아서 일단 사귀고 나서부터야 시간과 비례해서 시간이 갈수록 단맛을 더해진다. 처음에는 약간 떫다가 익을수록 단맛을 더해가는 고구마, 그게 한국 사람이다.
정치하는 사람도, 변호사도, 의사도, 장사하는 사람도, 친구라는 사람도, 심지어는 가족 중에서도 내게 이득이 없으면 외면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약삭병’이 늘어간다. 손익만 중요시 할 뿐 인간적 진실을 지니고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세태속에서 명품처럼 잘 생기지는 않았어도 은근한 단맛을 내는 고구마를 보면 그 소박함에 정이 간다. 고구마같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김윤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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