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 못가고 맨해턴의 귀신으로
유머와 함께 콧등 찡한 페이소스
“나 죽은 사람들이 보여”라는 대사로 유명한 히트작 ‘제6감’을 생각나게 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달콤하고 상냥하고 또 우습고 곱다. 가을 맨해턴을 무대로 한 초자연적 도깨비 얘기인데 연출 솜씨(데이빗 콥 감독)가 세련됐고 영화가 삼빡한 스타일을 갖췄다.
유머가 있을 뿐 아니라 콧등이 찡해 오는 페이소스마저 지녀 모든 감정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화학작용도 좋고 가을 뉴욕 풍경이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바람둥이 프랭크(그렉 키니어)가 맨해턴을 걷다가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에어컨디셔너를 피한다는 것이 잘못 돼 버스에 치여 죽는다. 그러나 프랭크는 채 저승에 못 가고 맨해턴의 귀신으로 남는다. 프랑크 외에도 맨해턴에는 각종 직업과 연령층의 남녀 귀신들이 횡행하는데 이들은 다 이승에서 채 못 마친 일 때문에 남아 있는 것.
여기서 장면은 사람을 싫어하는 고독한 중년의 치과의사 버트램(리키 제르베스) 쪽으로 전환된다. 장이 안 좋은 그가 수술을 받고 깨어난 뒤 거리를 걷는데 귀신 프랭크가 다가와 말을 건다. 알고 보니 버트램은 수술을 받을 때 7분간 죽었다가 깨어나 귀신을 보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프랭크는 버트램을 집요하게 따라 다니면서 자기 아내 그웬(테아 레오니)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조른다. 프랭크는 자기가 비록 바람은 폈지만 자신이 진실로 사랑하는 여자는 그웬이라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결혼을 막아 달라고 버트램에게 간청한다.
수줍고 신경 과민한 버트램은 마지못해 그웬에게 접촉을 하는데 그만 아름답고 총명한 그웬을 사랑하게 되면서 고백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프랭크의 귀신에 시달리랴 짝사랑에 고민하랴 죽을 지경인 버트램에게 프랭크 외에도 이승서 채 못 다한 문제를 안고 있는 귀신들이 떼를 지어 버트램을 쫓아다니면서 일처리를 부탁하는 바람에 버트램은 죽을 지경이 된다.
영국 코미디언 제르베스와 레오니의 연기가 좋고 둘의 콤비도 찰떡궁합이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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